'브라질 안장' 광복군 유해, 내년 광복절에 국내 봉환 추진
'브라질 안장' 광복군 유해, 내년 광복절에 국내 봉환 추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4.04 1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복군 김기주·한응규 지사 유해 봉환 추진
미국 안장 김재은·원대성·정성장 지사 묘소도 실태조사

18개국 독립유공자 묘소 346기 파악…148위 국내 봉환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김기주(1990년 애족장)·한응규(1990년 애족장) 지사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다.



국가보훈부는 브라질에 안장된 광복군 김기주·한응규 지사의 유해를 광복 80주년인 2025년 광복절을 계기로 국내로 봉환한다고 4일 밝혔다. 이를 위해 보훈부는 지난 3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지역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묘소 3기에 대한 실태조사를 최초로 진행한 바 있다.



이번 남미지역 독립유공자 묘소 실태조사는 브라질 상파울루와 쿠리치바 소재 공동묘지에 각각 안장된 김기주·한응규 지사 유족 측의 유해봉환 추진 의사를 확인하고, 유족을 비롯한 현지공관 측과 세부 시기와 각종 절차 등을 협의하기 위해 실시됐다.



또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라 오라시온 묘지 내 한인 묘역에 안장된 광복군 출신 장덕기 지사(1990년 애국장) 묘소도 점검했다. 장덕기 지사의 경우 재(在)아르헨티나 재향군인회 등과 협력해 정기 참배 등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김기주 지사는 일본군에서 탈출 후 광복군 총사령부 보충대에 입대해 독립운동을 펼쳤다. 한응규 지사는 일본군에서 탈출 후 광복군 제2지대 제3구대에 입대해 정보수집 및 초모 활동을 전개했다.



보훈부는 이번 남미지역 묘소 실태조사와 함께 미국 조지아주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김재은 지사(2002년 애족장)와 원대성 지사(2004년 대통령표창), 테네시주 독립유공자 정성장 지사(2008년 대통령표창)의 묘소 등에 대한 실태조사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현지공관, 내슈빌한인회 및 묘지 관리사무소 등과 업무협의를 통해 향후 묘소 관리 및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김재은·정성장 지사의 유족 측에 유해 봉환 방법과 절차 등에 대해 안내했다. 유족들은 향후 가족 간 합의를 거쳐 봉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브라질에 안장된 김기주·한응규 지사님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실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두 지사님께서 꿈에 그리던 조국에서 편안히 영면하실 수 있도록 예우를 다해 유해봉환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훈부는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세계 각지에 안장된 독립유공자의 묘소 위치 파악과 관리상태 점검 등을 추진, 그간 미국, 중국, 러시아 등 18개 나라에서 총 346기의 묘소를 파악했다. 이 가운데 미국, 중국, 러시아, 카자스흐탄 등 11개국에서 독립유공자 유해 148위를 봉환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