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공보물서 대통령이 `사라졌다(?)'
선거공보물서 대통령이 `사라졌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4.04.0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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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충청권 후보 윤 대통령 대신 한동훈 사진 활용 ↑
마이너스 판단 … “힘 있는 與 찍어달라” 모순적 행태
되레 尹정부 실정비판 내용 삽입 … 野가 더 많이 사용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선거 때마다 `대통령 마케팅'을 내세워 총선에 뛰어들었던 여당 후보들이 4·10 총선에선 윤석열 대통령 사진을 공보물에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사진을 활용한 사례가 많았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선거운동을 하는 여당 후보들의 모순적인 행태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부정적인 이미지가 선거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해 선거공보물에선 대통령 마케팅을 지양하면서 유세에선 힘 있는 여당 후보를 찍어달라고 읍소하는 이중적인 행태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충청타임즈가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충북도내 공보물을 분석한 결과 8개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 중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사용한 후보는 충주 이종배 후보가 유일했다.

이종배 후보는 공보물 두번째 페이지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배치했다. 공보물 뒤쪽에는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 사진도 배치했다.

한동훈 위원장의 사진을 넣은 후보는 이종배 후보를 비롯해 청주서원 김진모, 청주청원 김수민, 제천·단양 엄태영,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경대수 등 5명에 달했다.

나머지 청주상당 서승우, 청주흥덕 김동원,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박덕흠 후보는 자신의 인물사진과 활동사진 위주로 공보물을 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공보물 제작은 청주지역과 비청주지역으로 나뉘었다.

친명인사를 자처하는 청주지역 4개 선거구 후보는 이재명 당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보물에 넣은 반면 비청주권 후보들은 자신의 활동사진 위주로 공보물을 만들었다.

특히 청주상당 이강일 후보와 청주흥덕의 이연희 후보는 현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내용을 공보물에 게시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여당보다 야당 후보가 대통령 사진을 더 활용한 셈이다.

범위를 충청권으로 넓혀봐도 여당 후보 중 윤 대통령의 사진을 사용한 후보는 적었다.

대전에선 7개 선거구 중 2곳(동구 윤창현, 서구갑 조수연) 뿐이었다. 세종시 2개 선거구에서는 한 곳도 대통령 사진을 사용하지 않았다.

충남 11개 선거구 중에서 천안갑 신범철, 공주·부여·청양 정진석, 아산갑 김영석, 서산·태안 성일종, 홍성·예산 강승규 등 5명의 후보가 대통령 사진을 사용했다.

반면 대전, 세종, 충남 20개 선거구 후보 중 대다수는 한동훈 위원장의 사진을 공보물에 포함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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