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만 먹으면 살빠지는 카니보어 다이어트
고기만 먹으면 살빠지는 카니보어 다이어트
  •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4.04.01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칼럼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오늘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카니보어 다이어트, 그리고 그 사촌이라고 볼 수 있는 라이언 다이어트도 한 번 같이 알아보자.

Carnivore 다이어트는 한마디로 육식 다이어트다. 카니보어 다이어트는 고기만 먹을 수 있는데 동물의 알이나 골수 등도 포함한다. 이보다 더 나아가면 라이언 다이어트다. 이건 소고기, 소금, 물만 먹는 다이어트다. 좀 더 극단적이다. 비슷하게는 저탄고지 또는 키토제닉 다이어트도 있다. 키토는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다이어트고 그러다 보니 고기를 훨씬 더 많이 먹게 된다. 물론 카니보어와 달리 채소 중에 탄수화물이 적은 애들은 먹어도 되기 때문에 상추, 시금치 이런 애들은 먹어도 된다.

또 비슷한 사촌으로 Paleo 다이어트, 즉 구석기 원시인 다이어트도 있다. 원시인들이 사냥하고 채집해서 먹었던 것처럼 지방적은 고기, 생선, 알, 과일, 채소 이런 것들만 먹는 것이다. 원시인을 따라 하기 때문에 산에서 따 먹을 수 있는 산딸기 같은 것들은 또 먹을 수 있다. 대신 원시인이 농사는 못 지으니 쌀은 못 먹는다.

그런데 어떤 원리로 살이 빠지는 걸까? 국내에서는 좀 생소하지만 서구권에서는 정말 큰 인기다. 일단 카니보어 다이어트가 필연적으로 고단백 식이가 될 수밖에 없는데 2020년 제주대학 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고단백 식이를 하면 음식을 소화 시킬 때 소비되는 열이 늘어나고 혈중 아미노산 농도가 올라가고 간에서 당 합성이 늘어나고 마지막으로 케토시스를 일으켜 포만감이 더 늘어난다고 한다.

예일대 의대의 2014년 연구를 보면 고단백식을 하면 포만감 호르몬인 GIP, GLP-1 등은 늘어나고 반대로 식욕을 발생시키는 호르몬인 ghrelin 등은 적게 나온다. 즉 카니보어 다이어트를 하면 살이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은 아닌 것이다.

그러면 카니보어 다이어트의 단점은 없는가? 일단 같은 예일대 의대 연구를 보면 고단백 식이를 하다 보면 신장에 큰 무리가 올 수가 있다. 참고로 신장이 단백질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면 무리가 되고 대사질환의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대부분의 고단백식이는 필연적으로 고지방식이를 동반해서 고혈압, 고지혈증 등 각종 대사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또 카니보어처럼 아예 채소를 먹지 않다 보면 채소에 들어간 많은 영양소들을 놓치게 되는데 코넬대학의 2013년 연구를 보면 식물에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물질, 식이섬유 등의 매우 요긴하고 중요한 영양소들이 많다.

특히 식이섬유는 고기로는 섭취가 거의 불가능한데 식이섬유는 흡수되는 칼로리는 0에 가까우면서 혈당은 낮춰주고 변비도 예방해주는 다이어트에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통풍이나 신장, 심혈관계 질환 등이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 후에 조심히 진행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오늘은 카니보어 다이어트에 대해서 한 번 알아봤는데 기본적으로 어떤 형태로든 식이에 제한을 두는 다이어트는 권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또 어떤 다이어트든 각각 맞는 사람은 잘 맞기도 하지만 결론적으로 카니보어 다이어트보다는 골고루 먹는 것을 권유 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