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최다 증원 신청 `반발'
충북대 최다 증원 신청 `반발'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4.03.1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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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규탄대회 … “불통총장 사죄하라” 침묵시위
교수회는 13일 임시총회 예고 … “20~30명 적정”
충북대 의과대학 비대위가 지난 8일 본부 앞에서 의과대학 증원 요청 철회를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충북대 의과대학 비대위가 지난 8일 본부 앞에서 의과대학 증원 요청 철회를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충북대학교가 전국 의대 가운데 가장 많은 증원을 신청하자 의대생과 교수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의대 학생들은 침묵 시위로 학교 측에 증원 신청 철회를 요구했고 교수들은 임시 총회를 예고했다.

충북대 의대 교수회는 오는 13일 임시총회를 열고 대학 측의 대규모 증원 신청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갈 예정이다.

충북대 의대 교수회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대학발전과 경쟁력 저하로 대규모 증원인원을 신청했다고 하지만 의대에서 판단한 적정 증원 인원은 201명이 아니라 20~30명”이라며 “총장의 욕심으로 증원 인원을 신청하는 게 아니라 현실을 직시해 증원인원을 신청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단체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들의 경우 연기된 개강일인 25일 수업을 시작하지 못하면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해 집단 유급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대규모 증원을 추진하는 정부가 지금이라도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충북대 의대 학생 130여명은 지난 8일 대학 본부 앞에서 증원 신청 철회를 요구하며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마스크를 쓴 채 `교수의견 묵살하는 불통총장 사죄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했다.

이날 충북대 의대 비대위는 규탄문을 통해 “과대학 학장단 및 교수회는 증원 숫자를 제출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지만 총장은 이를 묵살하고 교육부의 의대 정원 수요조사에 250명을 요청, 410%라는 비상식적인 증원 요구를 제출했다”며 “총장은 근거없는 201명 증원 요청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당장 내년에 250명 학생들을 교육할 강의실도 없고 해부학을 위한 카데바와 병원 실습 인프라도 부족하다”며 “준비없는 증원이 이뤄진다면 의과대학 교육의 질 저하는 자명하며 학생들은 질좋은 교육을 받을 교육권을 침해받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고창섭 총장에게 근거 없는 증원요청 철회와 의대 교수회와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한 것에 대해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충북대는 지난 4일 교육부에 현 정원(49명)보다 201명 늘어난 250명 정원을 요청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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