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국내무대 평정할까(?)
'거인' 국내무대 평정할까(?)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0.30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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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NBA 진출 1호' 하승진, KBL 복귀 공식 발표해
"좌절하고 포기해서 돌아온 것이 아닙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NBA(미국프로농구)에 진출했던 하승진(22·203cm·사진)이 국내 복귀를 공식 발표했다. 하승진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올림픽공원 내 대한농구협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1월29일에 열리는 20082009시즌 신인 드래프트 참가 의사를 밝혔다.

"나름대로 힘든 결정이었다"며 무겁게 입을 연 하승진은 "NBA에서 좌절하고 포기해서 돌아온 것이 아니라 다시 NBA로 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고자 돌아온 것이다"이라며 KBL 진출이 NBA 재도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함임을 확실히 했다. 특히 하승진은 20082009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KBL 프로구단에 입단, 한 시즌을 뛰어 본 뒤 NBA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하승진은 "현재 NBA 재진출 가능성이 몇 %라고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한 시즌을 뛰고 나면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NBA 진출 가능성에 대해 점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KBL은 절대 약한 리그가 아니다. 수많은 NBA 출신 선수들도 KBL에 와서 꿈을 이뤘다. 따라서 KBL에서 뛰면서 NBA와 NBDL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출전시간을 갖고, 이를 통해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하승진은 NBA 하부리그격인 NBDL에서 마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실패한 이유에 대해 "NBDL은 장신선수, 특히 센터 포지션에게는 힘든 리그다. NBA로 올라가기 위해 선수들은 개인플레이 위주로 플레이를 한다. 가드나 포워드와는 달리 센터에게는 볼 공급 없이 경기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 수 밖에 없고, 이런 점이 내가 고전했던 이유 같다"고 밝혔다. "혼자 차에 앉아 햄버거를 먹을 때였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 하승진은 "너무나 외로웠다. 친구도 못 사귀었고, 내 또래들처럼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는 아버지의 말처럼 그 외의 것들, NBA 경험과 한국에 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많은 인연들을 얻은 것으로 만족한다"며 성숙한 답을 내놨다.

드래프트 참가시 1순위 지명이 유력시되는 하승진은 이로써 20082009시즌 국내 무대에서 팬들과 만나게 됐다. 내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은 20062007시즌 정규리그 710위에 머물렀던 서울 SK, 원주 동부, 인천 전자랜드, 전주 KCC가 추첨에 의해 가져가게 된다.

한편, 일본으로 귀화해 일본 실업팀 샹송화장품에서 활약했던 하승진의 친누나 하은주(24·202cm)는 지난해 8월, 국적을 복귀하고 현재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에서 활약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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