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고공행진 … `고개드는' 갭투자
전셋값 고공행진 … `고개드는' 갭투자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4.03.03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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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청주 6개월 동안 216건”
서원구 81건 `최다' … 개발호재 등에 상승 전망 영향
충북 1월 전세가율 68.1%로 ↑ … 전문가 “더 오를 것”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봄 이사 철을 맞아 전셋값과 전세수요가 일제히 상승하는 가운데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가 줄면서 시세차익을 노린 갭투자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청주에서는 216건의 갭투자가 이뤄졌다.

서원구 81건, 흥덕구 70건, 상당구 38건, 청원구 27건 등이다.

아실은 매매가 이뤄지고 3개월 이내에 전세계약이 체결되면 갭투자로 분류한다.

전·월세 계약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아파트를 매수한 사례는 포함하지 않는다. 이런 사례를 포함하면 실제 갭투자 비율은 훨씬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에서 갭투자가 활발한 이유는 개발호재 등으로 향후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평가 지역 위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원구 개신동 주공아파트 6층 59㎡은 지난해 12월 1억24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는데 사흘뒤에는 1억35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매매 가격보다 전세 가격이 1100만원 더 비쌌다.

서원구 분평동 주공2단지 15층 59㎡는 올해 1월 1억3500만원에 팔렸고 17일 뒤 같은 가격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집값과 전세보증금 차이가 없었다.

청주지역에서 400만~3000만원대 갭투자로 아파트를 사들인 사례가 여럿 나왔다.

특히 매매가가 상대적으로 싼 아파트 물량이 많은 지역이 전통적으로 갭투자 활성화 지역으로 꼽힌다.

이렇듯 갭투자가 다시 고개를 드는 건 전셋값이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지웰홈스의 경우 지난해 6월만 해도 84㎡ 전세 계약 보증금이 3억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전셋값이 3억6000만원까지 회복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넷째 주(26일 기준) 충북 아파트 전셋값은 일주일 전보다 0.06% 상승했다. 지난해 7월 넷째 주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충북 아파트 전셋값은 33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주택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매수 대기자들이 관망세에 접어들면서 그 수요가 전세 시장으로 옮겨간 영향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도 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67.5%을 기록한 충북 아파트 중위 전세가율은 올해 1월 68.1%로 상승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세가격 상승 기대가 높아지면 갭투자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지난해 매매가 대비 전세가 상승폭이 낮았다. 이에 올해 전세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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