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던 창고 문화 품고 예술이 되다
비어있던 창고 문화 품고 예술이 되다
  • 남연우 기자
  • 승인 2024.02.15 1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합문화공간 `오창 흙살림 아트센터' 내일 개관
전시·공연 - 유기농 먹거리 체험·장터 주제 운영
7년 동안 비어있던 흙살림연구소 오창센터 내부(위)와 오창흙살림아트센터 전시장에 설치된 지등. /흙살림 제공
7년 동안 비어있던 흙살림연구소 오창센터 내부(위)와 오창흙살림아트센터 전시장에 설치된 지등. /흙살림 제공

 

 

청주 오창의 비어있는 창고를 활용한 복합문화공간이 새로 문을 연다. 지역예술인과 오창지역주민의 문화적 협업을 이끌어 낼`오창흙살림아트센터'가 17일 개관 마당을 갖는다.

오창읍의 평균연령은 37.2세로 낮지만 읍내 문화시설은 오창호수도서관 외에는 전무해 새 복합문화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이 높다.

농업회사법인 흙살림(회장 이태근·사진)은 7년 동안 비어있던 200여평 규모의 흙살림연구소 오창센터를 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꾸몄다. 이 공간은 지난 2004년 1월에 개소했지만 2015년 흙살림이 사세를 확장해 청주 내수읍으로 이전하면서 비워졌다.

매주 수요일마다 흙살림의 유기농 농산물을 판매하는 장터가 열리지만 그 외 시간은 비어있다.

이 회장은 “판소리 명창 조동언씨가 인근에서 유기농 농사를 짓는 것을 알게 돼 인연을 맺게 됐다”며“그의 제안으로 비어있던 이 공간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창흙살림아트센터의 아트디렉터를 맡게 된 조동언 명창은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옛말이 있듯이 풍족한 먹거리와 문화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우리나라 유기농업을 선도한 흙살림연구센터가 있던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일은 `지역 문화콘텐츠의 재발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17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개관 마당을 갖는 오창흙살림아트센터는 크게 두 갈래의 흐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그 하나는 전시, 공연, 문화예술교육 등 생산과 향유 중심의 예술활동이고 다른 하나는 유기농 먹거리 체험, 유기농 먹거리 장터 등 건강한 먹거리를 매개로 한 식문화 개선이다.

이 회장은 “이 두 갈래의 흐름은 각자 독립적으로 실현되기도 하고 서로 융합하면서 새로운 형태를 실험하기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개관과 동시에 선보이게 될 첫 번째 프로그램은 미술전시다. 장지현 작가가 디렉터를 맡은 이번 전시는 60여명의 오창지역 어린이들이 평소에 먹는 식품을 주제로 그린 그림들을 전시하는 특별한 전시회다. 이외에 청주어린이뮤지컬단 공연과 뮤지컬 배우 송다훈, 배연우 등의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조 명창은 “예술작품과 건강한 먹거리의 융합 프로젝트인 이번 전시를 통해 가족에게는 함께할 건강한 식탁을 고민하는 계기가, 오창의 젊은 부모에게는 전시에 참여한 자녀의 숨어 있는 끼와 재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또한 이를 통해 가족 간, 세대 간, 더 나아가 지역주민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연우기자

nyw109@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