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하천 합류 땐 오염도 상승 … 완충저류시설 설치 등 필요
`청주의 젖줄'로 불리는 미호강의 수질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매달 미호강 수질을 조사한 결과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기준 월평균 수질이 `약간 좋음' 수준에 해당하는 2등급으로 측정됐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미호강 맑은 물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해부터 미호강 본류 12개 지점과 유입 지류하천 10개 지점에서 수질 조사를 하고 있다.
지점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본류의 평균 BOD 농도는 리터당 2.6㎎, 유입 지류하천는 리터당 2.1㎎으로 확인됐다.
환경부가 지난 10년(2013~2022년)간 조사한 미호강의 평균 BOD 농도가 리터당 3.5㎎(보통)인 점을 고려하면 하천 전반의 수질이 개선된 셈이다.
다만 보건환경연구원과 환경부의 조사 지점이 일부 달라 절대 비교는 어렵다는 게 연구원측의 설명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 조사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미호강의 최상류 지점은 평균 BOD 농도가 리터당 1.3㎎으로 1등급(좋음)의 깨끗한 수질을 유지했다.
하지만 모래내천, 냇거름천, 도청천, 성산천 등 소하천이 합류하면서 오염도가 급상승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들 지역에 축산계, 토지계 비점오염원이 밀집해 축산농가 축분 관리 강화, 자동물꼬시스템 도입, 완충저류시설 설치 등의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류하천 중에는 칠장천, 한천, 보강천, 성암천, 무심천, 병천천의 오염도가 높아 수질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미호강의 수질 개선은 지난해 청주지역 강수량이 예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면서 “미호강 맑은 물 사업에 따라 수질개선 대책이 시행되면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호강은 음성군 삼성면 마이산에서 발원해 진천, 증평, 청주를 지나 세종에서 금강으로 합류하는 충북의 중심 하천이다.
/하성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