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리학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데 <심경>을 바탕으로 여러 고전에서 선별한 마음과 관련한 경전의 정수를 뽑아 오늘날의 감각에 맞게 풀었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는 정조의 가장 총애받은 신하였다가 유배 생활을 감내하던 시기에 <심경>을 펼쳐 앞으로의 남은 삶 역시 마음을 다스리는 일에 힘을 다하고자 한 내용으로 욕망과 이익을 탐하는 마음 대신 우리 마음에 진정으로 채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동양철학의 지혜와 함께 37가지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제1부:당당함은 삼가고 반추하는 데에서 나온다'의 12가지 중 좋은 가르침을 적어 보면 `인간에게는 중심이 있어야 하고 바르지 않은 길 앞에서 멈출 줄 아는 사람이 바른길을 갈 수 있다.'
그리고 공자의 제자 안회는 좋지 못한 점이 있으면 알아차리지 못한 적이 없었고 알게 되면 그것을 다시 행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사람이므로 실수는 할 수 있으나 실수 이후를 어떻게 보내는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또 공자는 제자들을 가르칠 때 같은 물음에 제자들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 적합한 해답을 주는 일화를 보고 비록 옳고 분명한 사실이라고 해도 반드시 정해진 답이 아닌 맞춤형으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었다.
`제2부:이상에 취하지 말고 일상에 몰두하라'에서 기억나는 가르침은 `자존심이란 타인이 나를 무시했을 때가 아니라 스스로가 자신에게 거는 기대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부끄러움을 느낄 줄 아는 감정이다.'
또 누구에나 가장 공평한 시간에 대한 가르침 `우리의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오늘, 현재뿐이므로 오늘에 충실해야 하고 오늘에 성실함을 채워 나가야 한다.'
또 지도자에겐 수신과 정심이 필요하다.
`주변을 바꾸고 싶다면 자신부터 바꿔야 한다. 스스로를 바꾸고 싶다면 마음부터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제3부:껍질에 갇히지 말고 스스로의 중심을 세워라'에서는 `어른은 많이 아는 이가 아니라 작은 욕망과 세상의 유혹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성찰 없는 지식에 대해 비판한다.
또 `세상의 모든 일은 반드시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 새벽의 시간, 날마다 스스로 회복해나갈 때 평단지기가 우리를 돕는다. 욕심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해도 선한 본성은 점차 회복해나갈 수 있다.'
3부의 마지막이자 전체의 주제이기도 한 `나의 마음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모든 것의 시작은 결국 나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로 맺는다.
지적 거인들의 어려운 가르침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다시 요약해 주어 37개 가르침이 잘 기억될 수 있도록 정리해 주었다.
새벽에 나를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급한 상황에 잠깐 멈춰 올바른 판단을 하고 오늘의 매 순간 옳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공직자로서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스스로 삶의 중심'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공직자 뿐만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고 스스로 삶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