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보터 충청민심 … 4·10 총선 승패 가른다
스윙보터 충청민심 … 4·10 총선 승패 가른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4.01.01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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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기준 111명 예비후보 등록 … 경쟁률 4대 1
미등록 현역의원 가세 땐 공천 경쟁률 더 높아져
세대교체·물갈이 여론 거세 선거구도 요동 전망
공천 갈등 불가피 … 분당·김건희 특검 등도 변수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갑진년 새해 가장 큰 국가 이벤트인 4·10 총선에서 충청지역이 국가의 명운을 가른다. 표심을 알 수 없는 스윙보터(Swing Voter·부동층 유권자) 지역답게 지역유권자들의 표심은 오리무중이다. 정치권의 혁신과 변화가 화두인 이번 총선도 역대선거에서 그랬듯이 충청지역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4월10일 실시되는 국회의원선거가 지난달 12일 예비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충청지역은 1일 기준 충북 29명, 충남 38명, 대전 33명, 세종 11명 등 총 111명이 예비후보에 등록해 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미등록한 현역의원들까지 가세하면 총선 1차 관문인 공천경쟁률은 더 높아진다.
충청지역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스윙보터지역이다. 스윙보터는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이들을 뜻한다. 표심을 잘 드러내지 않는 탓에 선거 전 여론조사와 선거 결과가 뒤바뀌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충청지역은 표심을 드러내지 않는 곳이면서 각종 선거때 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충청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민심의 바로미터이기도 했다.
4년 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충청권 28석 중 20석을 차지,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8석)을 압도했다. 지역정당이 없는 충청지역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셈이다.
21대 총선에서 견제,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던 충청지역 유권자들이 22대 총선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여야 승패가 갈릴 수도 있다.
총선을 100일 앞두고 기성정치 혐오로 중도층이 두터워지고 있다. 정치권이 변화, 혁신을 통한 환골탈태없이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만큼 지역정치권의 세대교체, 물갈이 욕구가 거세지면서 선거구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충북은 21대 총선에서 같은 정당 같은 인물 50%가 당선됐다. 변화보다 안정을 택하면서 현역의원들의 당선 비율이 높았다. 다선의원들이 많아졌고 연령대가 높아졌다. 그만큼 세대교체와 물갈이론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지역정치 환경이기도 하다.
정치권 역시 물갈이 등 인적쇄신에 승부를 거는 분위기다. 여당에서는 중진과 친윤 의원의 험지출마 또는 불출마를 통한 희생안이 지속적으로 요구돼 왔다. 야당 역시 주류인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퇴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10 총선 화두가 인적쇄신에 맞춰지면서 현역의원들이 강한 퇴진 요구에 직면해 있다. 여야 모두 공천 갈등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어 그 후유증이 중요한 선거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공천과정에서 후유증을 최소화하지 못할 경우 후보 난립으로 표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충청지역은 현역의원 중 중진의원과 86세대가 많아 상황에 따라 공천갈등이 커질 수 있다. 여야의 분당과 김건희 특검, 이재명리스크 역시 이번 총선의 큰 변수다.
이번 총선은 두터운 중도성향 공략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를 보면 충청권의 중도성향은 20%대로 두텁게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번 총선 역시 표심을 잘 드러내지 않는 지역유권자 성향 상 충청권 민심 파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적쇄신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만큼 현역의원들의 용퇴 압박이 커지면서 선거구도가 요동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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