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박물관이 시도한 것들
올해 우리 박물관이 시도한 것들
  • 김자람 진천종박물관 학예연구사
  • 승인 2023.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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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종박물관은 우리 지역의 대표 문화기관이자 군민의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위상에 걸맞도록, 지역민에게 꾸준히 사랑받기 위하여 내부 구성원들은 나름대로 치열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현시점, 우리 박물관은 2023년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함께 나누었던 고민과 실천을 돌아보았다.

올해 박물관은 군민 입장료를 면제하고, 타지 이용객에게는 입장료 전액을 진천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주는 입장료 정책을 시행하였다.

아울러 지역화폐 환급 정책은 박물관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였다.

지역민이 오랜기간 가꾸어 온 진천종박물관은 이제 그 자체로 지역문화의 정체성이 되었다.

우리 군에는 전통예술과 기능을 기반으로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하는 역량 있는 전통공예 작가들이 많다. 이에 그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차원의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전통 수레를 만드는 장인 이민우와 수레기술을 조명하는 전시를 통해 수레의 K-컬처로서 문화적 가치를 홍보하는 기회를 마련한 바 있다.

또한 올해 처음 시도한 군민 대상 `진천종박물관 공예문화상품 공모전'은 지역예술인을 직접 지원하는 사업이자, 박물관으로서는 협력할 수 있는 지역예술인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확보하는 주효한 사업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겪으며 우리 사회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디지털로 소통하는 시대로 변화하였다.

박물관은 2022년 문체부 지원으로 스마트 관람환경 조성을 위한 전용 앱과 다양한 콘텐츠를 구축하였다. 현재 관람객의 절반가량이 이 앱을 전시 관람과 시설 이용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실감형 관람 콘텐츠는 그간 우리 박물관 이용 만족에 취약한 연령층이었던 청소년에게 압도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

최근 박물관·미술관 분야에서는 국적, 연령, 성별, 장애 등에 따른 관람장벽없이 모두가 즐기는 공간을 만들자는 담론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우리 박물관 역시 인지 능력에 어려움이 있는 관람객에게 친절하자는 보편적 인식에 공감하며 점자 안내서를 발간하고, 시각장애인용 점자 정보 단말기 지원 점자파일을 제작하였다.

올해 추진한 이 사업을 마중물 삼아 내년에는 말과 글로 이루어지는 박물관 환경을 벗어나 장애인이든 어린이든 노인이든 누구나 감각적으로 박물관을 즐길 수 있는 무장애 박물관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더불어 기후변화, 빈곤문제, 환경문제, 양성평등 등과 같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다루는 성숙한 시민 사회 교류의 공간으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2024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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