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9.5% `교회 다닌다'
국민 39.5% `교회 다닌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3.11.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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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데이터연구소 설문 … 명목상 교인 집계
신앙활동·정체성·신념 중 1개 영역 ↑ 충족

교회를 다니면서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아니라고 여기는 일명 `명목상 교인'이 10명 중 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한국교회 명목상 교인 실태' 설문조사 결과 한국 교회 출석 교인의 39.5%가 명목상 교인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명목상 교인은 3가지 영역(신앙 활동· 정체성·신념 영역)으로 구분했다. `정체성 영역'은 `나는 기독교인'이라고 응답하지 않은 교인을, `신념 영역'에서는 기독교인 근거가 `예수/하나님 믿음' 외 응답자이거나 구원의 확신이 없거나 신앙의 목적이 개인의 필요 유형인 교인을, `신앙 활동 영역'은 교회에서 예배 외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성경 읽기/기도를 안 하는 교인으로 정했다. 이 3가지 영역을 하나라도 충족하는 교인을 명목상 교인으로 책정했다.

명목상 교인을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20대 연령대, 미혼, 직분이 낮은 성도, 출석교인이 100~499명인 중형교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직분별로 중직자 4명 중 1명(26%)은 명목상 교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었을 때 `명목상 교인'은 76%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24%는 `나는 크리스천'이란 인식이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원의 확신 여부를 물은 결과 명목상 교인의 51%만 `확신한다'고 응답했다.

기독교를 믿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물은 결과 `명목상 교인'은 `마음의 평안'(48%)을 꼽은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비 명목상 교인'은 3명 중 2명이 `구원과 영생을 얻기 위함'이라고 응답한 것과는 인식의 차이가 컸다.

신앙적 주제에 대한 몇 가지 진술문을 제시하고`명목상 교인'에게 동의 여부를 물은 결과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사하시기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셨다' 항목에 대해서는 80% 대의 높은 동의율을 보였다.

교회에 갔을 때 일반적으로 어떤 느낌을 받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편안하다'는 의견이 명목상 교인(52%)과 비 명목상 교인(49%) 모두 가장 높았다. 월평균 헌금액은 `명목상 교인' 14만원, `비 명목상 교인' 24만원으로 집계되었다. 성경을 읽는 시간은 `명목상 교인'의 경우 `거의 안 읽는다'는 비율이 44%, 비 명목상 교인'은 `가끔 읽는다'는 비율이 38%로 나타났다.

연구소 측은 “한국교회 하락세와 맞물려 명목상 교인은 가나안 성도, 더 나아가 신앙이탈로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명목상 교인에 대한 주요 지표가 발표된 것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명목상 교인에 적합한 양육 및 사역 방향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2일부터 8일까지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교회 출석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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