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댐 수몰 문화유산을 가까이에
충주댐 수몰 문화유산을 가까이에
  • 정춘택 충북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 2팀장
  • 승인 2023.11.19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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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문화유산 이야기
정춘택 충북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 2팀장
정춘택 충북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 2팀장

 

충주댐은 1985년 10월 17일에 준공되었다.

이보다 앞서 1980년에는 충주댐 건설로 인해 수몰되는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한 지표조사가 실시되었고, 1982년~1984년에는 발굴조사가 실시되었다.

충주댐 수몰지구 발굴조사에서는 단양의 수양개 유적, 제천의 황석리 유적, 충주의 정토사지 등 지금도 그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문화유산들의 실체가 밝혀졌다.

당시 발굴조사에는 서울대, 연세대, 단국대, 충북대, 국립부여박물관 등에 소속된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교수·연구자들이 총 출동했다.

이들은 수몰될 위기에 처한 문화유산의 실체를 밝히고 발굴자료를 후대에 남기겠다는 사명감으로 연합 발굴조사에 임했다.

이분들이 남긴 보고서에는 담수가 시작된 84년에 물이 차오르는 현장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발굴조사에 임했던 상황, 부족한 발굴 비용을 마련키 위해 동분서주하였던 내용도 담겨있다.

문화유산 발굴조사를 주된 업무로 삼고 있는 필자는 발굴 현장의 여러 어려움을 알기에 이러한 `발굴조사 이야기'에 관심이 갔다.

충주댐 수몰지구 발굴조사에 참여하였던 분들은 학계에 족적을 남긴 고고학자들이자 역사학자들이다.

40년 전 사명감으로 연합발굴조사에 임했던 그 분들의 `발굴조사 이야기'는 지역의 훌륭한 스토리텔링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분들 가운데 아직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이미 작고하신 분들도 적지 않다.

당시 발굴유적의 위치, 생생한 발굴 일화 등을 당사자에게 직접 들을 때 그 생동감이 전해지기 마련일 것이다. 다만 당사자에게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은 점차 없어지고 있다.

다행히 한국수자원공사와 충주시·제천시·단양군이 힘을 합쳐 내년부터 이 분들의 `발굴조사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 사업에서는 충주댐 수몰지구 문화유적 발굴조사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현대화·대중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지답사를 통해 수몰지구 문화유산의 수몰 이전 모습과 오늘의 모습을 비교하고, 중요 출토 유물을 발췌하여 일반인이 알기 쉽게 풀어낼 예정이다.

40년 전 지금보다 훨씬 열악한 여러 환경 속에서도, 남다른 사명감으로 전국에서 모였을 발굴조사자들의 뜨거웠던 열정은 분명 우리 지역의 또 다른 스토리텔링 자원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충주댐 수몰 문화유산을 대중에게 친근하고 새롭게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충주댐의 높이는 97.5m, 제방길이는 464m, 총 가용저수량은 27억 5천만 톤이다. 33억 8000만 톤의 각종 용수를 수도권에 공급하고 연간 8억 4400만 kWh의 전력을 생산·공급한다. 또한 홍수조절 역할도 한다. 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된 지역에 충주호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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