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겨울 한파 영향예보로 안전하게 보내세요
다가오는 겨울 한파 영향예보로 안전하게 보내세요
  • 유희동 기상청장
  • 승인 2023.10.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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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희동 기상청장
유희동 기상청장

 

`삼한사온(三寒四溫)'은 3일간 춥고 4일간 따뜻하다는 의미로, 겨울철 우리나라에 주로 나타났던 날씨 주기였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겨울은 3일간은 시베리아 기단이 세력을 확장해 기온이 내려가고 북서 계절풍도 강해 한랭한 날씨가 이어지고, 그 후 4일은 남쪽의 따뜻한 공기로 인해 일시적으로 기단이 약해지거나 변질되어 온화한 날씨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나라 겨울을 대표하던 삼한사온 현상이 점차 불규칙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주변의 평균적인 기압계 패턴이 변화하면서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인데, 이는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깊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온도가 상승하면서 중위도 대기와의 온도 차가 줄어들어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고 있던 제트기류가 느슨해지면서 중위도까지 남하하고, 이때 우리나라에 북극의 찬 공기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한파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겨울은 전 세계적으로 이상 한파가 나타나 러시아에는 극심한 추위가 찾아왔고, 아프가니스탄에는 1월 초 기온이 영하 28도까지 내려가 수백 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에는 12월 중하순과 1월 하순에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한파가 발생해 전국적으로 수도관과 계량기 동파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수도관 파열로 주변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교통이 통제됐고, 물 공급이 중단되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었다.

또한, 지난해 충북지역에만 냉열 질환에 의한 환자와 사망자가 각각 26명, 4명에 이르렀다.

이렇듯 겨울철 한파는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함은 물론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커다란 피해를 주는 등 심각한 영향을 미치므로, 사전에 충분한 대처와 예방이 필요하다.

기상청에서는 10월에서 4월까지 한파가 발생할 것이 예상될 때, 기준에 따라 한파 주의보와 경보를 발령한다.

또한 한파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영향예보를 제공하고 있다. 영향예보는 같은 날씨에서도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예측, 분석하여 상세한 기상정보와 함께 전달하는 것이다.

한파로 인한 영향정보를 4단계(관심, 주의, 경고, 위험)로 분류하고, 보건, 산업, 상수도 등 시설물, 농·축산업, 수산양식, 교통 전력 등의 다양한 분야별 상세 영향정보와 대응 요령을 제공하고 있다.

한파로 신체 온도가 극도로 떨어지면 인체는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으며, 대표적인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심장질환, 호흡기계 질환 등이 있다.

따라서 추위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정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외출 시에는 여러 옷을 겹쳐 입는 등 충분한 보온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기상청은 적극행정으로 한파에 취약한 농촌 어르신과 장애인, 야외 및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맞춤형 정보도 제공하여, 한파 피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한파 영향예보는 겨울철 기상재해 예방을 위한 중요한 정보이다. 기상청은 날씨누리, 날씨알리미 앱, TV 자막방송, 마을 음성방송, 재해 문자 전광판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에게 영향예보를 전달하고 있다.

예보를 수시로 확인하여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한다면,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고 이번 겨울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모두 철저히 대비하여 기상재해로부터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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