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후 사회복지사들이 해야할 일
통일 후 사회복지사들이 해야할 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0.0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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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칼럼
박 찬 길 <충북사회복지행정연구회 고문>

요즘 신문, 방송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을 톱뉴스로 다루고 있다. 국민적인 관심사이고 남북관계가 평화체제로 가기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담겨 있기에 당연한 일이다.

예전 금강산 여행을 하면서 북한사회의 일면을 조금이나마 볼 기회가 있었다.

작은 편린에 불과하겠지만, 새터민들의 정착을 도와주면서 그들을 통해 북한의 생활실태를 상세하게 들을 기회도 있었다. 북한 주민들의 주택이나 농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 보따리를 등에 지고, 머리에 이고 다니는 모습, 어렵게 살던 우리의 옛날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남북정상회담 과정을 언론을 통해 접하면서 만약 통일이 되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사회복지 차원의 접근을 어떻게 해야 될까 고민이 되기도 했다. 사회복지사들끼리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통일 후 북한에 사회복지사들이 많이 파견돼야 할 것이라는 말들을 주고받곤 한다. 통일이 되면 우리와 생활수준 차이가 확연히 구분되는 북한 주민들을 무조건 남한 경제수준에 맞춰 지원해 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기에 통일 이후 폭발적인 북한 주민들의 사회복지 수요를 감당해야 할 최전선에 사회복지사들이 설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섣부른 판단일지도 모르지만, 통일 후 부담해야할 사회복지비용과 북한을 지원하기 위한 인력문제 등은 그리 머지않은 시간 내에 현실로 닥칠지 모를 일이다.

얼마 전 안보견학 교육에 참가해 탈북한 새터민으로부터 북한의 현실을 상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는 "탈북 후 한국에 정착을 해보니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것이 자본주의 체제였다"며 "근로를 통해 얻은 수입으로 생활을 해야만 하는 것이 제일 힘겨웠다"고 털어놨다.

특히 북한 남성보다 생활력이 강한 여성들이 주로 가족의 부양을 책임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필자에게 이날 교육은 새터민 정착을 도와주면서 봉착했던 문제의 해답을 얻은 셈이다. 그동안 탈북 남성들이 한국사회 적응력이 저조한 반면 여성들은 강한 생활력으로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남북이 평화협정을 체결한 후 지속적인 경제협력이 구축돼야 한다.

이는 북한 주민들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상태에서 통일이 돼야 문화충격이 반감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사회복지계에서도 통일 이후를 대비해 학문적인 연구를 밑바탕으로 실제 필요한 것들의 밑그림을 준비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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