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딜레마에 빠진 인류
인공지능 시대 딜레마에 빠진 인류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3.06.12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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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지난해 인공지능(AI)시대의 본격 도래를 알리는 뉴스가 세계에서 큰 시선을 끌었다.

미국의 오픈AI(Open AI)사가 공개한 챗GPT(ChatGPT)가 기존의 인공지능과는 차별성을 드러내며 놀라움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기존의 구글이 다양한 검색 사례를 열거해 보여줬다면 챗GPT는 질문자의 맞춤형 답변이 가능해졌다. 자료의 누적을 전제로 하지만 인공지능 AI 시장은 세계 일류기업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터가 됐다.

글로벌 IT 기업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도 인공지능 AI 시장에 뛰어들었고, 한국의 삼성전자도 후발 주자로 AI 사업에 뛰어들었다.

누가 고지를 선점하느냐에 따라 기업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챗GPT가 출시 두 달 만에 월 사용자 2억 명을 돌파했고, 유료 버전 `챗GPT 플러스' 역시 출시 사흘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기록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자본을 앞세운 기업들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이처럼 뜨겁던 생성형 인공지능 AI 시장은 챗GPT를 선보인 지 6개월 만에 딜레마에 빠졌다. 생성형 인공지능 AI가 인간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발전하면서 인류가 감당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실제 지난 5월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폭발한 미 국방부 청사 펜타곤' 사진이 AI가 만든 가짜사진임이 밝혀지면서 AI가 인류를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그런가 하면 6월 초에 열린 국제학회에서 미 공군대령이 `인공지능 드론이 가상훈련에서 인간 통제관을 살해했다'고 발표했다가 논란이 일자 `가설에 근거한 사고(思考) 실험이었다'고 변명하면서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두 사례만으로도 AI가 인간의 통제권 밖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면서 인류에게 위협적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AI 기술이 미래 예측을 훨씬 뛰어 넘으면서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개발에 참여했던 기업이나 연구원들이 AI 기술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교수는 “글로벌 IT 기업들의 개발 경쟁을 멈추게 할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등 IT 기업 CEO들도 “AI가 인류를 위협할 군사적 용도로 활용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정부의 통제를 요청했다.

인공지능시대의 도래가 기업에는 황금알을 얻는 기회임에도 설득과 조작이 가능한 AI 출현은 인류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와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각국은 AI 규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 중국이 AI 기업에 대한 규제 법안이 마련 중이고 한국도 AI 규제법안도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AI 규제법과 관련해 국내에서도 찬반 여론이 있지만 인간이 AI를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할 때까지 시간을 늦추자는데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인공지능시대의 도래는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IT 기술을 가진 국가들은 강대국으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 20~50대를 대상으로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벌인 설문조사를 보면 `생성형 AI의 영향력 지속은 계속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81.5%였다. 이미 시작된 인공지능시대에 AI와 인간 공존의 문제를 두렵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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