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혼외 두딸 호적 등재...`공갈·명예훼손' 친모는 고소
서정진 혼외 두딸 호적 등재...`공갈·명예훼손' 친모는 고소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05.0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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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녀, 면접교섭 청구訴 제기
서 회장 경영행보 영향 예상

시가총액 23조원대 셀트리온의 대주주인 서정진 회장이 자신의 혼외자 2명을 법적 자녀로 인정해 호적에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서 회장이 두 혼외자의 친모는 공갈 등 혐의로 고소한 사실도 확인됐다.

3일 서 회장 변호인 등에 따르면 전날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은 지난해 6월 조정 성립에 따라 서 회장에게 두 딸이 친생자임을 인지하라고 결정했다.

20대와 10대인 두 딸의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의 조정 성립 결과에 따른 것이다.

두 딸은 기존의 두 아들 외에 서 회장 호적에 추가 등재됐다.

앞서 KBS는 두 딸을 낳은 친모 A씨가 지난 2001년 7월 처음 서 회장을 만났고 서 회장은 가정이 있었지만 A씨와 사이에 두 딸을 낳았으며 A씨 가족에게는 사위 노릇을 했다고 A씨의 주장을 보도했다.

또 A씨는 자신과의 관계가 파탄난 2012년 이후 서 회장이 아버지 노릇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를 통해 주장했다.

둘째 딸은 11년간 부친인 서 회장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서 회장을 상대로 매달 4번 만나달라며 면접교섭 청구 소송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 회장 측은 A씨가 계속 거액을 요구하면서 협박한다고 주장하며 지난 2일 오전 등기우편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A씨를 상대로 한 고소장을 발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소장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공갈)과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 등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은 부인 박경옥씨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이사회 의장,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은 핵심 경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는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가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2010년 11월 25일 셀트리온헬스케어로부터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서 회장이 지분 97.19%를 보유하고 있다.

A씨가 두 딸의 상속권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후 서 회장 지분 상속이 이뤄질 때 법정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 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그룹 계열사 이사회 공동의장에 선임되면서 2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복귀 두달 만에 대형 오너리스크가 터지면서 이번 사안이 서 회장의 경영 행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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