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寶庫 미호토피아 만들어야”
“생명의 寶庫 미호토피아 만들어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2.04.26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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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 생태전문가 `미호천→미호강' 명칭변경 환영
세계 最古 볍씨·금속활자본·미호종개 등 역사 간직
황새의 원고향·철새들의 중간 기착지… 학계도 주목

“좀 더 일렀으면 좋았겠지만 이제서라도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명칭 변경하는 작업이 공식 추진되고 있는 것은 박수칠 만한 일이다.”

충청권에서 환경생태 전문기자로 활동해온 김성식씨(전 아시아뉴스통신 충북본부장)는 “충북도가 최근 미호강 명칭 변경 신청과 함께 `물이 살아 있는 미호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미호천은 충북 중부권의 젖줄이자 삶의 터전으로서 역할과 중요성이 날로 커져가고 있음을 감안하면 마땅히 미호강으로 불러야 하고 또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야 한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그는 “미호천은 역사, 문화, 생명이 깃든 작지만 큰 강이다. 세계 최고(最古)의 볍씨와 금속활자본을 낳은 인류문화 메카이다. 또 생명의 보고이다. 독수리, 고니류 등 각종 국제보호조류가 찾고 미호종개와 미선나무 자생지가 가장 먼저 발견된 곳이다. 한반도 텃 황새가 살았던 황새의 원고향이기도 하다. 가히 세계적인 강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지역에서조차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것은 그동안 미호천의 역사, 문화, 생태적 특수성과 중요성이 덜 알려졌기 때문이다”며 “미호강과 관련해 충북도민에게 알리고 싶은 것은 미호강이 갈수록 생명의 보고로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겨울만 되면 독수리, 흰꼬리수리, 큰고니 같은 국제보호조류들이 잠시 들렀다 이동지로 가는 중간기착지로서의 역할이 커지고 있고, 한국을 찾는 황오리의 절반 이상이 미호강에서 겨울을 나는 등 월동지로서의 역할도 점차 커지고 있어 조류학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의 자랑인 미호종개는 1984년 신종 발표된 지 3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세계어류학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이러한 소중한 유전자원이 사라지지 않도록 미호강의 환경특성인 모래하천과 맑은 물을 지켜나가는 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역 기자 시절 현장 위주의 기획기사를 통해 미호종개와 미호천 알리기에 나름 최선을 다했다는 그는 “충북도가 추진하는 미호강 프로젝트에 기대감을 갖는 도민이 많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부디 도민과 미호강이 함께 진정한 미호토피아를 이루는 무지개 다리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김성식씨는 유튜브 채널 `자연생태365'를 통해 자연생태 알리미 역할을 하고 있다. 청주환경운동연합 초대 공동대표와 고문을 지낸 그는 금강과 대청호의 수질 및 생태계에 관한 기사 등으로 한국기자협회로부터 제29회 한국기자상과 3번의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으며 청주시로부터 제1회 청주시 환경대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금강1천리', `우리주변의 동식물 이야기', `전문기자의 환경이야기 시리즈 3권(1권:뱁새가 우리더러 왕쪼다라 하네, 2권:무두웅, 3권:달나라 토끼가 수난 당하는 세상)'이 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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