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천정부지 … 장보기 겁난다
소비자물가 천정부지 … 장보기 겁난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01.10 1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햄버거·막걸리·커피 이어 맥주가격도 인상 예고
서민들 시름 … 정부 적극적 대책 마련 요구 비등
첨부용. 설 명절을 앞두고 식품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류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정부가 오는 4월부터 맥주와 탁주(막걸리)의 주세(酒稅)를 각각 2.49%와 2.38% 인상함에 따라 소비자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9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맥주가 판매되고 있다. 2022.01.09. /뉴시스
첨부용. 설 명절을 앞두고 식품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류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정부가 오는 4월부터 맥주와 탁주(막걸리)의 주세(酒稅)를 각각 2.49%와 2.38% 인상함에 따라 소비자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9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맥주가 판매되고 있다. 2022.01.09. /뉴시스

 

연초부터 치솟는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햄버거, 막걸리, 간장, 커피 가격 인상에 이어 맥주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민들의 장바구니가 가벼워지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물가대책 요구가 커지고 있다.

10일 충북지역 유통업계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장 먼저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먹거리 물가 인상을 예고했다. 버거킹은 지난 7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류 등 총 33종의 평균 인상률은 2.9%이며 평균 인상액은 215원이다.

버거킹은 “해외 생산 및 물류 대란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및 최저 임금 인상을 포함한 각종 제반 비용 상승 등 다양한 외부 요인의 영향으로 인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인상배경을 설명했다.

커피 가격도 올랐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7월 이후 7년6개월 만에 가격을 인상했다. 판매 중인 53종의 음료 중 46종의 음료가 오는 13일부터 각각 100~400원씩 인상된다.

동서식품도 커피 제품 출고 가격을 14일부터 평균 7.3% 인상한다. 맥심 오리지날 170g 리필 제품은 5680원에서 6090원으로 7.2%,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 제품은 1만1310원에서 1만2140원으로 7.3%,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4650원에서 1만5720원으로 7.3% 가격이 오른다.

프랜차이즈 커피업계의 경우 커피빈, 폴바셋, 엔제리너스, 파스쿠찌,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이디야 등에서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스턴트 커피의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동서식품의 제품 가격 인상에 따라 네슬레, 남양 루카스, 이디야 비니스트 등의 제품 가격 인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주류도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올해 4월부터 맥주와 막걸리(탁주)에 붙는 주세를 각각 2.49%와 2.38%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019년부터 맥주와 막걸리에 부과하는 과세 방법을 종량세로 바꿔서다. 종량세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5% 수준을 감안해 인상분이 결정됐다.

지난해의 경우 오비맥주가 업소용 맥주 가격을 1.36% 인상했고 하이트진로도 테라 등 대표 상품 가격을 500㎖ 제품을 제외한 기타 맥주 제품 가격을 1.36% 일괄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장수생막걸리는 출고가를 120원 올렸다.

청주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씨(55)는 “재래시장이나 마트 등에서 먹거리를 구입하기가 겁날 정도로 물가가 크게 올랐다”며 “정부에서 발표하는 물가 상승 통계보다 현장에 느끼는 체감물가 상승률은 더 큰 것 같다”고 했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 평균 물가상승률(2.5%)에 비해 충북의 물가 상승률(3.5%)이 높아 서민들이 그만큼 힘든 한해를 보냈다”며 “연초부터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걱정스럽다.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서민물가 상승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물가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엄경철 선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