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매각… '콘텐츠 중심으로'
메가박스 매각… '콘텐츠 중심으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7.1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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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계 은행 자본에 1455억원에 팔려
국내 대표적인 멀티플렉스 체인 메가박스가 호주계 자본에 매각됐다.

이로써 외국의 자본이 국내 극장사업에까지 진출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충무로가 향후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18일 미디어플렉스(대표 김우택)는 자회사이자 멀티플렉스 체인인 메가박스의 주식 전량 및 출자증권을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주식수는 293만754주 전량이며, 처분 금액은 1455억8822만2145원이다.

미디어플렉스는 호주계 은행 자본인 맥쿼리가 주축이 되는 신설 법인 코리아 멀티플렉스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에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플렉스는 이와 함께 이날 공시를 통해 콘텐츠 사업 전문화와 세분화를 통한 콘텐츠 핵심역량 강화 및 국내외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 등을 위해 메가박스 주식을 처분한다고 밝혔다.

메가박스는 CJ CGV, 롯데시네마 등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멀티플렉스 체인으로 쇼박스㈜미디어플렉스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이에따라 충무로에서는 이번 메가박스 매각이 쇼박스의 기존 투자배급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쇼박스의 영화 투자배급 사업과 메가박스의 극장 사업이 수직계열화한 상황이어서 이번 매각이 충무로에 가져다주는 충격은 크다.

메가박스 매각은 미디어플렉스 투자배급 사업의 최대 플랫폼을 떼내는 의미를 갖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스크린쿼터 축소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 등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영화계는 메가박스를 외국계 자본에 매각함으로써 전체 영화 산업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인지 조심스런 우려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쇼박스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해오던 한국영화 제작 투자배급 사업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미디어플렉스는 영화 제작을 위주로 한 사업을 펼치기 위해 이미 모션 101를 설립해 제작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CJ CGV와 롯데시네마 등 경쟁 멀티플렉스 체인들 역시 이번 매각에 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팽팽한 경쟁 구도를 형성해온 메가박스가 외국계 자본에 매각됨으로써 다가올 수도 있을 구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사실 그동안 영화계에는 메가박스 매각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이 같은 소문은 결국 현실이 됐다. 충무로는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한 극장 산업과 전체 영화산업에 이런 현실이 어떤 후폭풍을 몰고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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