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이승엽이 충격적인 2군 강등을 당했다.

12일 요미우리 신문과 일본 주요 스포츠지 인터넷판은 이승엽(31)이 어깨부상으로 인한 장기부진으로 1군엔트리에서 제외돼 2군 무대에서 컨디션을 조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승엽은 현재 타율 0.254, 15홈런, 42타점만을 기록하며 요미우리 4번타자로서 제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승엽은 4번을 아베 신노스케에게 내주고 5, 6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가 지난 10일 한신전부터 다시 4번에 복귀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고, 다음날인 11일에도 5타수 무안타로 물러나는 등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일본의 언론들도 최고 연봉을 받는 이승엽의 2군행을 충격적이라고 보도하면서도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승엽의 2군행 시기가 좋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요미우리는 올시즌 처음으로 5연패를 당하면서 팀 분위기도 좋지 않다.

또 요미우리가 센트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1경기 차로 줄어든 2위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격차를 벌리지 못한다면 자칫 모든 화살은 이승엽에게 집중될 수 있다.

이승엽으로서는 차라리 아베 신노스케에게 4번 타자 자리를 내주었을 때 2군에 가는 것이 더 좋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SBS스포츠 이광권 해설위원은 하라 감독의 조치가 적절했으며, 이승엽에게도 페이스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해석했다.

이 해설위원은 "이승엽이 올스타전에 나가지 못해 12일 가량의 시간이 있다. 오는 24일부터 후반기 경기가 시작되므로 그 때까지 2군에서 담금질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자존심이 상할 수 있겠지만, 현재 팀 상황이 좋지 않으니 받아들여야 한다. 하라 감독의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이 해설위원은 이승엽이 타격 기술의 문제보다 자신감이 많이 결여됐고, 자신감이 떨어져 성급한 스윙을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하체 밸런스가 무너져 하체 보강훈련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의 이번 조치가 어떠한 결과를 나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