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정치 참여는 변화를 의미하는가
청년의 정치 참여는 변화를 의미하는가
  • 노동영 변호사·법학박사
  • 승인 2021.07.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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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영 변호사의 以法傳心
노동영 변호사·법학박사
노동영 변호사·법학박사

 

대선을 앞두고 정권교체, 총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정치에서 변화 또는 혁신을 요구하는 국민의 기대는 늘 있었지만, 지금과 같이 정권교체를 넘어 기성 정치인의 퇴거 및 정치세력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와 이에 국민이 호응하면서 정치가 확 바뀌기를 갈망하는 여론은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생각됩니다.

필자 역시 그러한 여론과 같아 올해 2월 19일 자 기고문인`이제 97세대가 약진해야 합니다' 역시 같은 맥락에서의 글입니다. 혁신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당위성 중 하나는 젊고 유능한 정치인이 대폭 등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 여론에 특히 기폭제가 된 것은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서 30대 이준석의 선출입니다. 필자의 은사 중 한 분께서 17년 전 언론 기고를 통해 당시에도 정치권에서 젊은 사람을 선호하는 현상이 있었다면서, 이는 경직된 관료제적 위계사회의 불합리성을 깨닫는 사람들이 변화를 선호하게 되는데 비기득권층인 대중에게 젊은 나이가 선호 기준의 하나가 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기대가 신기루에 그치지 않고 젊고 유능한 정치인들이 광야에 대거 나타나 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것인지는 한참을 두고 보아야 합니다.

정권교체가 단기적인 목표라면 정치세력의 교체는 상당히 장기적인 목표일 것입니다. 젊은 당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크지만, 그의 정치적 언행에 매 순간마다 일희일비의 즉흥적인 평가를 내며 기대에 못 미쳤다고 구태의 정치인들과 다를 것이 없다는 식으로 젊고 유능한 정치인들에 대해 금세 실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이를 기준으로 청년 정치인을 구분 짓는다면 대체로 만 45세가 됩니다. 필자가 알고 있는 청년 정치인 지망생들을 본다면 필자는 최고령의 청년에 해당합니다. 86세대에 이은 97세대(70년대생과 90년대 학번)가 아직 정치영역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도, 2000년대생인 MZ세대의 정치 참여 열망은 매우 뜨겁습니다.

젊은 정치인의 등장이 변화 또는 혁신의 정치와 같은 말이 될 수 있을까요? 아무런 준비 없이 시대의 흐름에 편승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직접 땀 흘려 성과를 이룬 경험과 그만큼 소요된 시간은 그냥 주어지지 않습니다. 젊은 정치 지망생들은 많습니다. 유능한 것이 중요합니다. 시민의 대표가 되기 위해서 전인적(全人的)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어느 정도의 시간과 경험은 필요해 보입니다.

올해 초 개정을 통해 정치자금법에서는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자의 후원회가 허용되고, 지방자치법에서는 `유급보좌관'이라는 정책지원 전문인력이 도입됩니다. 정치신인을 꿈꾸는 청년 정치지망생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되리라 봅니다.

청년 정치인으로서 사회의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준비된 역량과 그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와 시간을 허락하는 국민의 인내가 함께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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