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의 새로운 도전 '한성별곡-正'
월화극의 새로운 도전 '한성별곡-正'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7.0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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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배우 '신인' 대거 신인 기용 눈길

100%사전제작· 8부 초미니시리즈

KBS가 실험성이 돋보이는 8부작 초미니시리즈 '한성별곡-正'(박진우 극본, 곽정환 연출)을 선보인다.

'꽃 찾으러 왔단다'에 이어 9일부터 방송되는 '한성별곡-正'은 1800년 조선의 수도 한성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삼은 미스터리극. 정치·사회적 급변기였던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백성을 앞세워 강력한 개혁정책을 펼치는 임금과 보수세력간의 전면 충돌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올바른(正) 삶인지를 묻는 이야기다.

'한성별곡-正'은 여러모로 기존의 미니시리즈와 차별점을 가진다. 16부작 이상이 대세인 주중 미니시리즈 시장에 8부작 드라마가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도 눈길을 끌지만 신인 배우들을 파격적으로 기용한 것 등도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한성별곡-正'은 신분이 다른 세 남녀 박상규(진이한), 이나영(김하은), 양민오(이천희)를 주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서얼 박상규 역을 맡은 진이한은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 드라마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나영 역의 김하은은 KBS 공채 탤런트 출신이지만 역시 생소한 얼굴이다. 이천희만 이름이 알려진 배우다.

진이한은 "연기는 다 같을 줄 알았는데, 막상 카메라 앞에 서니까 떨리고 부족함도 많았다"고 전했다.

연출자인 곽정환 PD는 이같은 신예들의 기용에 대해 "이 드라마는 기존의 드라마와 다른 드라마인데 기존의 스타들을 굳이 기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겨 참신한 얼굴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한정된 예산도 캐스팅의 폭을 줄였다. 곽 PD는 "8부작 드라마의 총 제작비가 7억 5000만원이었다"며 "이 같은 캐스팅에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고 말했다. 편당 제작비가 9000만원 가량인 셈인데 이 돈으로 편당 수천만원을 받는 스타를 캐스팅 하고 나면 제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더구나 '한성별곡 - 正' 일반 드라마보다 제작비가 많이 드는 사극 장르. 완성도 있는 극의 촬영을 위해 출연료를 줄일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신예들이 대거 주연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곽 PD는 "예상보다 배우들이 잘 해줘서 시청자들이 배우에 대한 선입견 없이 극을 시청할 수 있게 될 것 같다"며 오히려 전화위복의 결과를 낳을 것 같다는 기대를 전했다.

작가 역시 이번이 첫 미니시리즈 집필이다. 박진우 작가는 '드라마시티-그 마을에는 무슨 일이 생겼나' 등의 단편 드라마의 대본을 썼다.

8부작이긴 하지만 방송 전 100% 사전 제작되는 점도 기존의 드라마와 다른 점이다. 미니시리즈의 경우 쪽대본으로 '생방송'과 다름없는 촬영이 이루어지는게 보통. 이에 비해 이 드라마는 방송 전 100% 사전제작된다.

지난 3일 진행된 이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이천희는 "현재 7∼8회를 찍고 있다"며 "조만간 촬영이 끝날 것 같다"고 밝혔다.

드라마가 사전 제작될 경우 배우들은 미리 나온 대본을 보고 안정적인 연기를 펼칠 수 있게 된다. 드라마 역시 주어진 분량 안에서 치밀하게 전개돼 완성도가 높아진다. 지난해 방송된 '연애시대'의 경우 극의 70% 이상의 촬영을 마친 후 방송이 시작돼 작품성 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8부작 짜리 초미니시리즈라는 점도 화젯거리다. 주중 미니시리즈의 경우 16부작 이상 방송되는 게 보통.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시청률 탄력을 받는데에는 그 정도 이상의 길이가 필요하다는게 방송가의 인식이다. 그 이하 길이의 드라마의 경우 시청률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방송 전파를 타기 힘들었다.

곽 PD 스스로도 "8부작 드라마가 시청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이런 드라마는 KBS에서 밖에 못 만든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작품을 방송하게 해 준 KBS에 감사한다"고 밝혔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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