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빅투스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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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승교 진천교육도서관 사서
  • 승인 2021.05.1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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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오승교 진천교육도서관 사서
오승교 진천교육도서관 사서

 

현재 진천교육도서관은 교육문화복합공간을 위한 구성이 한창 진행 중이다. 새로 탄생할 도서관을 기대하며 여러 곳을 견학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그 가운데는 성수연방, 아크앤북 서점 등도 있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틀에 박힌 공간을 탈피한 복합문화 공간이었다. 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창의적인 방향에 도움을 준 장소라고 느꼈던 곳이다.

도서 `프롬빅투스몰'(손창현 저)은 아크앤북 서점으로 알려진 ㈜오티디코퍼레이션의 대표가 저자이다. `메가브랜드가 아니라 생산자의 취향과 개성이 강조된 유니크 브랜드를 직접 설계해보고 싶은 마음에 회사를 차렸다.'라는 저자는 풍요로워진 시대에 사람들의 `needs'에 의해서가 아닌`wants'에 초점을 맞춰 공간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 스타벅스와 블루보틀을 비교하며 빅브랜드와 스몰브랜드를 비교하고 있다. 브랜드만의 창의성과 고유함을 찾는 것이 중요한 시대임을 말하고 있다. 대중적이고 천편일률적 상품이 아닌 소비자의 마음 하나하나를 읽을 줄 아는 브랜드를 만든다면 스몰브랜드로서의 경쟁가치를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2장에선 모든 거래가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시대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최소한의 오프라인 매장은 생길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오프라인만의 특징을 갖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의 공간이 하나의 기능이 아닌 상황에 맞춰 여러 가지 공간으로 변화가 가능한 가변적인 공간이 중요시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3장은 가치를 담은 상상플랫폼 편에선 경쟁의 시대지만 과거처럼 기술을 독점하는 것이 아닌 서로 기술의 공존을 통해 상생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돈의 가치보다 함께 성장하고 공공의 가치에 먼저 기반을 맞춘다면 당장은 힘들어도 결국 가치를 인정받는 날이 올 것이고 그에 따른 경제적인 이익도 누릴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도서관이 다시 만들어지고 있는 현재의 우리 상황에 매우 필요한 책이었다. 다시 탄생할 공간을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책에서도 계속 강조했듯이 건축의 중심이자 완성은 사람이다. 다시 탄생할 우리 도서관의 공간도 이용할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용자가 필요로 하고 나아가 원하는 공간이 만들어진다면 블루보틀이 스타벅스의 명성만큼 가치 있는 브랜드로 탄생했듯 우리 도서관도 작지만 이용자 한 명 한 명에게 가치 있는 맞춤형 공간으로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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