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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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7.05.2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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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부실공사… 사람 죽어야 수사하나
멀쩡해 보였던 아파트 출입구 현관 처마가 전혀 외부 충격을 받지않은 상태에서 저절로 뚝 떨어져 버렸다.

족히 2톤은 넘어보임직한 육중한 이 콘크리트 구조물은 불과 10초만 빨리 떨어졌으면 그때 그 밑을 지나던 한 주부의 목숨을 앗아가는 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지난 21일 오후 5시 천안시 성정동 현대아파트에서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피해 당사자인 주민들의 대의기구인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도 사고직후 시공사와 수 차례 대책회의를 갖고 시공사에 아파트 전체에 대한 정밀구조안전진단과 보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인명피해가 없어서일까. 유감스럽게도 이 위험천만했던 사고가 정작 입주민들과 시공사와의 개별적 문제로 넘어가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대책회의에 참석했던 한 동 대표는 "(시공사가) 우리 요구를 다 들어준다면 굳이 형사고발 등 법적책임을 지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사고를 인지한 경찰도 인명피해가 없었으니 수사를 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런 입주자대표회의와 경찰의 시각에 대해 오히려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사람이 죽었어야 수사합니까 부실공사를 했다는게 뻔한 상황인데 왜 고발을 하지않는지 모르겠네요."

27일 만난 아파트 주민들은 대부분이 입주자대표회의와 경찰과는 다른 시각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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