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5.2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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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도 나름, 12月 대선 똑바로 봐야
대통령이 될 가장 중요한 자질로 꼽히는 것은 단연코 리더십이다. 강영훈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계 원로들이 얼마 전 모여 대통령후보의 10대 덕목을 정하고 후보들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그 때, 원로들은 리더십을 10대 덕목들보다 중시했다. 원로들은 말했다. "2007년 대선에서 진정한 리더십을 갖춘 대통령을 뽑는 데 도움이 되고자 우리들이 뜻을 모았다." 그리고 나서 원로들은 국정운영능력이니, 국제외교실무능력, 과학기술력의 전문성 등 10대 덕목을 공개했다.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등급 매기기가 여론조사, 정치학자들의 저서 등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지는 미국에서 그 등급 매기기의 제1 기준은 단연코 리더십이다. 20세기 들어서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대통령 권한이 과거보다 헌법과 국회의 인준 등에 의해 제약되어,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무한대의 지도력과 권한을 발휘하는 일이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대통령은 여전히 큰 지도력과 권한을 행사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에 따라 나라의 앞날은 정말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리더십 1위의 미국대통령으로 꼽히는 이유는 미국국민에게 '희망'이라는 필수품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그가 취임한 1933년 미국은 실업, 은행파산, 공장폐쇄, 농업파탄 등으로 더 할 수 없이 어려웠다. 루스벨트는 취임 연설에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두려움 그 자체다"라고 외치고 곧 바로 '100일 작전'에 돌입했다. 금융이 출혈을 멎게 하기 위해 은행 휴업을 선언하고 경제 제자리 찾기, 일자리로 돌아가기 등을 위해 뉴딜정책을 입안하고 통과시켰다. 정책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지 않았지만, 그는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그는 조지 워싱턴, 에이브러햄 링컨과 더불어 미국 3대 대통령의 반열에 든다. 대통령학 전공의 고대 함성득 교수가 최근, 차기 대통령은 명령자이기보다 조정자로 국가를 이끌어야 한다고 최근 주장했다. 맞는 말이다. 명령과 통제, 밀어붙이기 식 결단력, 자신만만한 자신감, 이제는 아닌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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