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수첩
  • 이상덕 기자
  • 승인 2007.05.24 0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눈물로 부른 노동가
민주노총 충북지부는 23일 오후 2시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대전노동지방청 청주지청 정문앞에서 '결의대회 및 규탄 성명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충북민노총은 지난 22일 면담에서 노동부 관계자가 "대화로 풀어야지 청주대 청소용역 근로자가 청소는 안하고 집회만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는 말을 듣고 청주지청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수분 청주대 청소용역 청주분회장 등은 이런 황당한 말을 듣고 울음을 머금은 채 1시간 내내 집회를 했다. 도저히 울음을 참아도 참을 수 없는지 노동가를 부르며 눈물을 훔쳤다.

김 분회장은 "학교 측에서도 일잘한다고 하고 맡은 업무를 충실히 해놓고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짬짬이 시간을 내가며 힘들게 집회에 참가하는데 이런 황당한 말을 들었다"며 "우리의 입장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이야기를 하는데 분통이 터진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가 끝나고 모두 자리를 떠나는데 억울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지 분회장을 비롯한 노조원은 굳게 닫힌 정문을 힘겹게 오르며 관계자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에 노동자 관계자는 "고용승계가 주요 문제인 만큼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빠르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지 폄훼 발언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이들의 흐르는 눈물을 닦아줄 그 누구도 없었다. 다만 주변에 같이 울어줄 사람만 있었을 뿐이다.

오늘은 유난히도 노동가가 슬프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