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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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5.2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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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예술가는 예술계를 떠나라
예술계의 부패사건이 또 터졌다. 지난 16일 미술인 여러 명이 구속되면서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고위 간부와 심사위원들이 철저한 사전공모를 통해 수상작을 뽑아온 혐의로 구속된 것이다. 항간에는 미술대전에서는 입선 300만∼500만원, 특선 1500만∼2000만원을 주어야 하고 대통령상을 받으려면 상금 3000만원을 포기하고 3000만원을 더 줘야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한다. 기가 막힌 일이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예술계의 부패사건은 사람들을 혼란케 만든다. 예술은 아름다움과 진실을 다양한 매체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예술계가 수뢰혐의와 같은 부패에 연루된다는 것은 그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 이런 예술가는 예술을 빙자하여 사기행각을 벌인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 심사를 둘러싸고 돈이 오갔다는 혐의로 구속된 예술가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수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전혀 그렇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덜한 장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일부 예술계의 부패는 실로 위험한 상황에 이르러 있다. 이번 사례에서 보듯이 예술가들이 돈을 받고 작품을 당선시켜준 것은 그 자체로 중대한 범죄다. 그런데 심사를 둘러싼 부패 예술가들은 대체로 해당 분야의 예술권력자들이다. 예술권력자들은 지역에서 예술토호로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면서 각종 부정과 부패에 관계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은 담합과 결속을 해 권력을 유지하려 한다.

문제는 미술대전의 이런 비리가 지역예술계에도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만약 그런 예술가가 있다면 스스로 정화(淨化)하고 반성할 것을 권고한다. 예술을 빙자해 돈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 다른 부정을 행한 적이 있는지는 예술가 자신이 더 잘 알 것이다. 심사, 추천, 행사 등의 과정에서 부패한 돈을 받은 경험이나 돈을 착복한 예술가는 이미 예술가가 아니다. 그런 부패한 예술가가 있다면 그는 예술계를 떠나야 한다. 착하고 진실한 예술가와 응모자들을 위하여 예술계를 정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부패와 비리가 끊이지 않는 공모전 폐지도 검토할 것을 권고한다. 앞으로 이런 일이 또 벌어진다면 자신은 물론 예술계 전체에 큰 해악을 끼치는 것임을 명심하여 깨끗하게 처신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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