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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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덕 기자
  • 승인 2007.05.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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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에서 청주로 이사와 학교를 다니던 후배가 놀라 기자에게 전화를 한적이 있다.

천안에 계신 어머니가 아들이 납치됐다며 돈을 보내라는 협박전화를 받고 크게 놀랐었다든 사연이었다.

후배는 다행히 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며칠간 자리에 누울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한다.

범인들은 아들 목소리를 들려주겠다며 울먹이는 목소리를 들려주는 등 사기수법을 동원해 가딱 잘못했다간 큰 피해를 당할뻔 했다고 했다.

제천경찰서는 17일 사기 협박전화를 걸어 수천만을 갈취한 중국 국적 불법 체류자 이모씨(43)를 붙잡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에게 피해를 당한 A씨(포항 거주) 역시 고교생 아들이 납치됐다는 전화를 받고 5분만에 452만원을 보냈다. 돈을 보내고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 전화를 했더니 평소와 다름없이 수업을 받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제천에 사는 B씨도 비슷한 전화를 받고 피해를 당할 뻔했다. B씨 역시 직불카드로 송금하려다 전산착오가 발생해 여유치 않아 다급한 마음에 경찰에 신고한 경우다.

경찰은 결국 지난 15일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 모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하던 이씨를 현지 지구대와 공조해 검거했다.

가정이 새삼 소중하게 여겨지는 5월이지만, 이런 협박전화는 여전히 우리사회를 멍들게 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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