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5.1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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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기업 맥슨텔레콤에 관심을…
충북의 향토기업인 맥슨텔레콤이 14일 청주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결정이 내려져 회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은 맥슨텔레콤의 회생여부를 거론할 때 항상 두 가지를 지적한다. 우선 그 회사 종사자들의 확고한 의지가 있느냐는 물음이고. 또 하나는 이 업체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아직까지 회사에 남은 종사원들은 체납급여까지 반납키로 결정하는 등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산 직전의 기업을 살리기 위해선 돈보다도 종사원들의 의지가 더 중요하고 이는 과거 공적자금의 무분별한 집행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즉 국제구제금융(IMF) 신청 이후 각종 금융기관의 부실을 막기 위해 엄청난 공적자금이 투입됐지만. 회생은커녕 천문학적인 혈세만 낭비한 채 유야무야 끝나버린 것이다. 사후 정부의 자금회수 정책도 도중에 흐지부지돼 그 책임소재도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구성원들의 지리멸렬과 도덕불감증 때문에 파산했다고 볼 수 있다. 지역사회의 인정여부 역시 맥슨텔레콤의 회생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그동안의 공과는 있겠지만. 지역민들이 그 회사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향후 지역에서 차지하는 입지와 위상에 공감할 때 당연히 여론은 합목적적으로 조성될 것이다.

맥슨텔레콤의 회생여부는 당연히 관할 자치단체에도 화급한 현안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민선 4기 출범 후 도내의 많은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상대적 박탈감을 가져야만 했다. 눈만 뜨면 모든 화두가 하이닉스 문제와 기업유치에 쏠리다보니 여타 다른 업체들은 부러움 못지 않게 소외감을 느꼈던 것이다. 하물며 그동안 지역경제의 중추를 이루던 향토기업이 심각한 어려움에 처했다면 그 상실감은 어떠했겠는가. 때문에 맥슨텔레콤의 회생여부는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많은 파장을 몰고 올 조짐이다. 기업 유치도 중요하지만 이미 유치된 기업의 관리와 보호는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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