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5.0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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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민교협 창립 20주년
올해는 충북민교협, 정확히 말해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충북지회 창립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뜻 깊은 창립 20주년을 축하하면서 민주화에 기여한 민교협에 찬사를 보낸다. 1986년부터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한 직선제 개헌 투쟁과 민주화의 열망은 1987년에 이르러 더욱 강력해졌다. 이른바 6월 민중항쟁은 성장발전을 위해서는 다소간 인권은 희생될 수도 있다는 개발독재 세력과 기본적인 민주주의는 확보되어야 한다는 민주화세력의 일대 회전(會戰)이었다. 이 항쟁은 1980년 광주민중항쟁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나아가 4·19와 3·1운동에 이르는 오랜 민주주의 역사의 흐름에 놓인다. 마침내 6·29선언을 견인해 냄으로써 민주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당시 민중운동진영과 시민운동진영은 모두 민주주의라는 의제 아래 연대하여 각 부분 조직을 건설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민주화를 위한 교수들의 조직인 민교협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충북에서는 충북대학교, 청주대학교, 서원대학교의 교수들 중 100여명이 주축이 되어서 충북민교협을 결성했다. 이후 충북민교협은 대학민주화와 사회민주화를 위하여 공헌(貢獻)하면서 연구와 교육이라는 교수로서의 직분을 잘 지켰다. 그런 점에서 충북민교협의 역사적 의의에 공감하고 또 축하한다. 아울러 충북민교협 스스로 공과(功過)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향후 활동의 잣대로 삼을 것을 권고한다. 앞으로 충북민교협은 세계화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어떤 의미를 생산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시대에 모든 것은 세계적 규모에서 결정된다. 일국가적 경제나 일국가적 정치를 넘어서는 세계체제가 관철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 대중들로서는 이해하기도 힘들뿐더러 그와 같은 시대의 원리에 맞추어 살기도 힘들다. 그런 점에서 충북민교협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학술적일 뿐 아니라 대중적으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교수들은 엘리트의식을 탈각(脫殼)하고 서민대중들에게 다가서야 한다. 앞으로도 현실과 학문을 연결하는 충북민교협이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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