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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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5.0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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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공치사처럼 잘못도 인정하라
지난 4월 26일,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 기공식이 있었다. 이를 통하여 충북은 세계적 규모의 정보통신의 생산기지가 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관련 산업 발전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M11 공장으로 명명되고 있는 이 공장에는 향후 2년 4개월 동안 여러 시설과 장비를 포함하여 약 3조 8000억원의 투자가 이루어지며 대략 80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 있는 일이고, 또 축하할 일이다. 그런데 한 가지 지적해야 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하이닉스 공장 증설을 두고 정치가와 단체장 그리고 관련되었던 분들의 공치사(功致辭)가 지나치다는 점이다. 모두가 자신 때문에 하이닉스 청주공장이 증설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떤 일이 있을 때, 잘 된 일에 대해서는 모두 자신들의 공로라고 강조해서 자랑한다.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에 가장 공이 큰 경실련, 더 정확히 말하면 수도권과밀반대전국연대만이 유일하게 공치사를 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정치가와 관료들은 경실련과 전국연대에 깊이 감사하고 그런 자세를 배워야한다. 이 단체들은 왜 공치사를 하지 않았겠는가 공치사가 목적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한 두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교향악처럼 많은 사람이 협력하고 노력해야 함을 알기 때문이다. 각자의 관점에서는 자신이 아니면 절대로 불가능했던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나 분야 역시 열심히 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앞으로 잘못된 일이 있을 때에도 관련된 정치가나 관료들은 앞다투어 잘못을 자신의 탓으로 돌려야 한다. 지금까지는 실수나 실패에 대해서 자신의 잘못임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정치가나 관료를 많이 보지 못했다. 유리할 때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공로를 강조하다가 불리할 때는 자신의 과오를 감추는 것은 비겁한 자세다. 앞으로는 이번 하이닉스 공치사처럼 잘못이 있을 때에도 정치가들과 관료들이 자신의 잘못이 더 크다고 다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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