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5.0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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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학생선발제도의 정착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2008학년도부터 신입생 선발방식을 성적중심에서 인성과 창의성, 리더십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KAIST가 발표한 신입생선발제도 개혁안에 의하면 1차 전형에선 전과같이 수학능력을 기준으로 하되 선발인원을 전보다 많은 정원의 2~2.5배를 뽑은 뒤 2차 전형인 면접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인성을 평가기준으로 삼아 최종 선발을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1차 전형에서 내신성적과 생활기록부, 추천서 등을 참작해 선발정원의 1.5배수를 뽑은 뒤 2차 전형에서 전문성과 인성을 평가, 최종 선발을 했다. 하지만 이때 인성은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수학과 과학문제 해결능력 등 전문성이 합격을 좌우했다.

KAIST 서남표 총장은 과학고·특목고학생들이 새벽 5~6시부터 밤 12시까지 정규수업과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등 오직 일류대학을 가기 위한 입시학원으로 전락한는 얘기다.

KAIST는 입시개혁안은 이같이 잘못된 입시개혁안과 공교육현실을 바로잡고, 대학입시 정책을 바꿔보자는데 그 취지가 있다. 실력이 비슷한 학생들을 1~2점의 근소한 점수차이로 합격, 불합격을 결정하기보다 잠재된 창의성을 발굴하는 것이 바람직한 교육일 것이다. 이를 위해 2차 전형에선 학업수행능력, 생활태도, 특기활동 등을 종합평가하게 된다. 공부만 잘하는 공부기계만을 뽑지 않겠다는 원칙아래 인성을 중시하겠다는 방향은 일반대학의 학생선발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AIST의 이 같은 학생선발개혁안엔 전국의 과학고 교장들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정규수업외의 시간엔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실험을 하거나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과학고 등 특목고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의 내신성적순에 따라 합격여부가 기계적으로 결정된다면 고교교육과정은 바뀔 수 없다. 이번 KAIST의 입시개혁안이 바람직한 입시제도의 정착과 고교공교육의 정상화와 인재상을 정립하는데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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