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지사 친위대 동원 의회 장악"
"정 지사 친위대 동원 의회 장악"
  • 김현정 기자
  • 승인 2007.04.26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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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용 의원, 수정안 제출 '물타기' 전략
충북도의회가 인사특위를 무산시킨 다음날인 25일 이필용의원(행정자치위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정우택 지사가 자신을 친위하는 의원들을 동원해 도의회를 장악하려던 의도가 명중한 것"이라며 "쟁점이 된 5분발언 이후 이재충 부지사가 즉시 기자회견을 열어 반박한 것은 도의회를 경시한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사특위 무산으로 드러난 도의회 분열의 당초 시작은 지난 2월 '인사청문회 도입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 건의안'이 의원들의 반발로 오장세 의장이 직권 상정시키지 않은것부터 시작됐다고 못박았다.

"그 당시 인사청문회를 반대한 부류들이 노골적으로 정 지사를 감싸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집행부나 공무원들이 인사특위를 무산시키기 위해 동료 의원들에게 수도없이 전화를 하고 심지어 모 부군수마저 로비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의원은 "간담회에서 14대15로 인사특위 구성을 이미 합의한 것을 본회의장에서 송은섭 의원이 수정안을 제출해 물타기했다"며 "간담회에서 미리 합의하는 것은 본회장에서 잡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절차인데 원칙이나 소신도 없이 뒤짚은 것"이라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반대한 의원들이 인사특위가 법적 제재력과 실효성이 없다고 내세운 주장은 핑계"라며 "정 지사의 잘못된 인사를 이슈화시켜 문제삼으면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의 원칙을 살리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23일 정 지사가 기자간담회에서 집행부에게 발언권이 없는 5분발언은 의원들만의 행사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쓴 소리 듣기 싫어하서 하는 소리 일 뿐, 5분 발언 이후 얼마든지 의장에게 요청하면 답변권을 준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정 지사에게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같은 한나라당이라고 해서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할 수 있어야 하는데 무조건 감싸기만 하면 건전한 도의회의 기능을 살릴 수 없다. 반대표를 던진 동료의원들의 경우 사업이라든지, 지역구 예산이라든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며 끝까지 '동료'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한편, 앞으로 행자위 조사위원회의 행보를 묻자 "다음달 제출할 의회조사계획서에 인사의 부적절성이나 증인, 참고인 등을 어떻게 요청할 것인지 계획 중에 있다"며 "그동안 자주 언론에 지적되고, 잡음을 냈던 인사위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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