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3.1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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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의 일관성 결여와 신뢰상실
민선4기 출범 이후 의욕적인 도정추진이 돋보이고 있다. 정우택 도지사는 '잘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특별도'를 선언했다. 경제특별도의 핵심은 기업 '공장·생산시설' 유치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이닉스 공장증설 유치에 특단의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몇몇 기업 유치에 청신호를 보여 출발이 순조로운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충북의 경제적 수준이 향상되는데 있어 생산기업의 유치가 가장 효과적인 지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기업유치에만 '올인'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적잖이 걱정스런 일이다. 기업 유치가 만사형통은 결코 아닐 것이고, 설혹 기업 유치가 정답이라 하더라도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하여 그것에만 전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무엇보다도 걱정스런 것은 도정의 일관성이 결여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특히 도민들에게 약속한 사항들이 도지사가 바뀐 다음에 달라지는 것은 도정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기에 신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단적인 사례로 충북농업기술원, 축산위생연구소를 보은군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충북도가 이를 백지화하면서 보은군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혁신도시 제천분산 약속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논란이 된 시내버스요금 인상을 둘러싼 시민단체와의 갈등도 도정의 일관성 결여로 인한 신뢰상실이라는 면에서는 같은 맥락이다.

2년 전 요금인상 당시 도 당국과 시민단체가 참여해 전문용역기관으로 하여금 시내버스 수입·지출 내역을 실사하여 이를 토대로 인상요인을 산출해 내고 그 대책을 강구키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안에 따라서는 약속이행이 어려워진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러한 사연을 도민에게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지 못하는가. 또 착오가 있었거나 판단이 잘못되었으면 속 시원히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개선하면 되지 않는가. 민선4기 정우택 지사 취임 이후 충북도정이 권위주의시대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들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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