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3.0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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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흑자 잠식하는 여행수지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중 국제수지동향'에 의하면 경상수지가 전달의 1억 5000만달러 흑자에서 1월에 5억 1000만달러 적자로 반전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다섯 달만의 일이어서 순탄치 않을 앞날을 예고하는 듯해서 우려하는 소리가 높은 것 같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연간 60억달러 흑자가 4분기에 일어난 것이어서 올 1월 국제수지만으로 실망하거나 주눅들 것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가 상반기 중에 1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가 하반기 중에 37억달러 흑자로 반전 연간 20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무튼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한 1차적 원인은 서비스수지 적자규모가 19억 4000만달러로 전달보다 6000만달러가 느는 등 적자규모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인데 이는 지난해 8월 사상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던(20억 8700만 달러)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서비스 적자의 주범은 여행수지적자로 1월중에 14억 7000만달러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서비스수지적자의 70%를 점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욱이 걱정스러운 것은 상품수지흑자 폭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1월 중 상품수지흑자는 전달보다 7억 4000만달러가 줄어든 12억 1000만달러에 그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설상가상 격으로 지난해 환율하락으로 인한 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현상이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더욱 줄어들 개연성이 크다는 사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수출위축에다 국내 소비마저 저조해 경기회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의하면 1월 중 소비재판매는 지난해 1월보다 3.1%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소비재 판매는 6.6~7.4%가 늘었을 뿐이다. 수출은 점점 위축돼가고 분수에 넘치게 마구 써대는 해외여행에 깊은 성찰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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