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본관 점거 학생 갈수록 증가…사태 장기화 조짐
이대 본관 점거 학생 갈수록 증가…사태 장기화 조짐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8.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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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학생 여전히 '평행선'…접점 가능성 안 보여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둘러싼 이화여대 학교 측과 일부 학생 간의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일 오후 현재 700여명의 이화여대 학생들이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방침 취소' '총장과의 대화' 등을 요구하며 본관 건물 1층과 계단을 5일 째 점거하고 있다.

700여명은 지난 5일 간 참여 학생 규모 중 가장 크다. 농성이 시작됐을 당시엔 학생 400여명이 모였다. 시간이 흐를 수록 점거 현장을 찾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이날 학생들은 "평화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일부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취재진에게 캠퍼스 인도와 본관 건물 대지를 구분짓는 난간조차 넘어오지 말 것을 요구하는 등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학교 측은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방침을 취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생들의 총장과의 대화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현재 상태로는 접점의 여지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날 학교 측과 경찰, 학생 간의 특별한 충돌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대 학생들은 지난 28일부터 본관 내부에서 학교 측의 '미래라이프 대학' 신설 사업 방침에 반대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평의원 교수와 교직원 5명은 학생들로 인해 본관 밖으로 나가지 못했고, 결국 학교 측에서 경찰에 시설물 보호와 감금자 구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30일 오후 풀려났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200여명의 학생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16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감금은) 엄연한 범법행위이기 때문에 주된 주동자급, 중요 종사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사법처리 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청장은 과잉대응이 아니었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이 감금 행위를 한 사람들을 검거하려면 할 수 있었지만 감금된 이들을 구출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대부분 감금된 사람을 구출하려하면 현장을 제압, 검거한다. 이번에는 학교라는 점을 고려해 아무도 검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래라이프 대학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이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학교의 '학위 장사'나 다름 없으며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대는 지난 5월 교육부가 이 사업 참여 대학을 모집할 당시 신청을 해 동국대, 창원대, 한밭대와 함께 선정됐다.

학교 측은 2017년부터 미래라이프대학 신입생(150여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미래라이프대학은 미디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뉴미디어산업전공과 건강·영양·패션을 다루는 웰니스산업전공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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