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진패 내놔라" vs 국민의당 "금명간 입장낸다"
더민주 "진패 내놔라" vs 국민의당 "금명간 입장낸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6.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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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사이에도 신경전…오후 2시 수석회동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법정 개회일을 하루 앞둔 6일 원구성 협상이 공전하는 상황에서 야당 간에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수석 회동이 예정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늘은 국민의당도 진패(眞牌)를 가져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국민의당이 '상임위 2개를 가져가겠다'는 입장 외엔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눈에 띄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양당이 협상하라'고만 주장해온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박 수석은 "그것(국민의당이 내놓는 진패)에 따라 새누리당이 내놓을 게 두 개가 될지, 세 개가 될지 결정할 것"이라며, 국민의당이 대립하는 양당 사이에서 뚜렷한 입장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오늘 저녁에 (3당이) 진패를 가지고 논의하면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법정시한을 넘길 경우 어떻게 할지는) 안 되면 안 된 뒤에 물어봐 달라"고 이날 중 원구성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이날 수석 회동에서도 구체적인 중재안을 내놓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수석 회동에서 (원구성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우리 당의 입장을 내일, 모레 사이에 분명히 밝히겠다"고 했다. 원구성 협상을 두고 국민의당의 구체적 입장 제시가 먼저라는 더민주와 양당의 타협이 먼저라는 국민의당의 시각이 엇갈리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에서 '의장은 누구로 하겠다'고 말하면 빠르다, 그러나 대장장이도 쇠가 달궈졌을 때 내리친다"며 "지금은 우리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지금껏 협상이 교착된 상황에 대해 "이 원인은 새누리의 혼선, 그리고 더민주의 과욕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양당을 싸잡아 비난했지만, 고의 면에선 더민주가 협상 교착에 더 큰 책임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그는 아울러 "새누리당에서 (국회의장 배분에 관한) 입장이 변경돼버렸고, 더민주에서는 국회의장 플러스 3개 상임위원장(을 원하는데), 제가 볼 땐 과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이 사과 요구를 하는 상황까지 만들었던 국회의장 자유투표에 관해서는 "우리 당은 전혀 합의한 바가 없다"고 거듭 선을 긋기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 김도읍, 더민주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수석 회동을 갖는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국회의장과 핵심 상임위 배분을 두고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고, 국민의당은 이날도 구체적 중재안을 내지 않고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법정시한 내 원구성 협상 타결은 사실상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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