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 고속도로 토론회 `의미 없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토론회 `의미 없었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6.06.02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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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제안 `청주 경유' 타당성 용역 道 이미 수용

결과따라 사업방향 결정 … 원론적 의견만 교환
▲ 2일 충북 청주시 여성발전센터에서 열린 중부고속도로 확장과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 도민토론회에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2016.06.02. /뉴시스
당초 예상대로 ‘중부고속도로 확장,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안) 도민 의견 수렴’ 토론회가 별 의미 없이 끝났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오송 경유와 중부고속도로 조기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서는 타당성 있는 오송 경유 노선 개발과 중부고속도로 조기 확장을 위한 상생발전 대안 모색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병호 충북대 교수는 2일 충북여성발전센터 대강당에서 충북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중부고속도로 확장,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안) 도민 의견 수렴’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주요 쟁점으로 오송 경유 노선의 타당성 입증 필요, 경제적 타당성 요소인 수요의 정확한 예측 요구, 주변 교통체계와의 적합성 검토를 꼽았다.

그는 “최적의 대안을 모색하기 힘들다면 두 대안의 건설시기 조정, 우선순위 재검토,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오송 경유 부적합과 오송 경유안 중 한가지 안을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에 나선 박효기 도로공항 기술사는 “충북 산업단지의 90%가 중부고속도로 주변에 밀집해 있어 확장이 필요하다”며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IC를 오송에 만들기는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성모 서울대 교수는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경부고속도로 교통량 흡수는 미약할 것이고 중부고속도로의 교통량이 많이 옮겨갈 것”이라며 “충북 산업발전을 위해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두영 균형발전 지방분권 충북본부 집행위원장은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투자 대비 효과가 없는 잘못된 계획”이라며 “수도권만을 위한 세금낭비에 지방은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병제 한얼경제사업연구 원장은 “고속도로 건설사업비 6조7000억원을 세종시 20만 인구를 위해 쓰는 것”이라며 “청주 오송으로 (서울~세종 고속도로)지선을 만드느니 고속도로를 오송으로 직접 연결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김영환 청주대 교수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민자사업자에게는 노선을 직선화하는 게 가장 좋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최선일 것”이라며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산업단지 등 인구밀집지역을 거치도록 하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충북도와 청주시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의 청주 경유 문제를 놓고 충북도가 타당성을 따지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하지만 토론회 개최 전부터 구체적인 해법을 찾기보다는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청주를 경유할 경우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는 공동 용역을 하자는 청주시의 제안을 충북도가 이미 수용했기 때문이다.

결국 공동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 방향을 정하기로 한 만큼 이날 토론회는 별다른 의미도, 내용도 없었던 셈이다.

이달 시작하는 용역 결과는 3개월 후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용역에서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의 청주 경유가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면 청주시가 경유 주장을 포기하고, 영향이 없다면 청주 경유 노선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한다는 것이 충북도의 입장이다.

/이형모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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