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부실 위험 증가"…韓 금융 주요 리스크 '급부상'
"기업 부실 위험 증가"…韓 금융 주요 리스크 '급부상'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5.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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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내외 금융기관 전문가 78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中경기둔화>기업 부실위험>가계부채>저성장·저물가 고착화
전문가 약 60%, '기업 부실위험 증가' 새롭게 지목

국내외 금융전문가들이 지목한 한국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기업 부실위험 증가와 저성장·저물가 고착화가 새롭게 지목됐다. 중국의 경기둔화는 여전히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혔지만 경계감은 다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은행의 '2016년 상반기 시스템적 리스크(Systemic risk)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기관 전문가 78명이 꼽은 국내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로는 '중국 경기 둔화(73%)', '기업 부실위험 증가(59%)', '가계부채 문제(54%)',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51%)' 순으로 지적됐다.

특히 기업 부실위험 증가(32%→59%)와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47%→51%)는 지난해 하반기(2015년 10월) 이뤄진 조사에서는 응답비율이 낮았지만 이번 조사에서 50%를 넘어서면서 주요 리스크로 편입됐다.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만큼 이에 따른 우려감도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중국의 경기둔화는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긴 했지만 응답비율이 기존 90%에서 73%로 하락했다. 가계부채 문제도 62%에서 54%로 소폭 줄었다.

지난 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던 미국의 금리정상화는 응답비율이 72%에서 38%로 떨어져 주요 리스크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1~3년 내에 심각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중기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중은 40%로 이전 조사(37%)때 보다 3%p 상승했다. 다만 1년 이내의 단기간에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완화됐다. '단기 금융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한 비중이 이전 44%에서 49%로 올라 '높다(15%)'는 비중을 크게 상회했다.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보통'이라는 평가가 53%로 가장 많았다. 전체의 33%는 신뢰도를 높게 평가했으나 이전 조사(35%)에 비해서는 다소 하락한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4월6~20일 국내 금융기관의 경영전략·리스크, 금융시장 전문가 68명과 해외 금융기관의 한국 투자 담당자 10명 등 모두 78명(복수응답)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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