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조장 사이트 애슐리 메디슨, 개인정보 누출로 5억7800만 달러 손배소송 직면
불륜 조장 사이트 애슐리 메디슨, 개인정보 누출로 5억7800만 달러 손배소송 직면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8.24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해킹으로 회원 3800만 명의 정보가 유출된 '불륜 조장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을 상대로 5억7800만달러(6900억 원) 규모의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캐나다의 법무팀인 '차니 로여스'와 '서츠 스트로스버그 유한책임파트너십(LPP)'은 애슐리 매디슨에 대한 해킹으로 개인정보를 유출당한 캐나다인들을 대표해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고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보도했다.

이 법무법인들은 집단소송 원고인단을 모집하기 위해 별도 사이트 www.ashleymadisonclassaction.com를 개설했다. 피해자들은 익명으로 원고인단에 참여할 수 있다.

이 소송의 대표 원고는 오타와에 거주하는 엘리엇 쇼어라는 장애인 홀아비로, 30년 간 결혼생활을 하다가 유방암으로 부인을 잃은 후 독신이 됐다.

그는 파트너를 찾을 목적으로 애슐리 매디슨에 짧은 기간 동안 가입했으나 실제로 사이트를 통해 만난 사람은 없다.

소송 피고는 애슐리 매디슨을 운영하는 애비드 데이팅 라이프 주식회사와 애비드 라이프 미디어 주식회사다. 정보를 유출한 해커들은 이 소송의 피고에 포함돼 있지 않다.

이 소송이 집단소송으로 진행될지 여부는 법원이 결정하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미국 미주리주에서 애슐리 매디슨 운영업체들을 상대로 500만 달러(60억 원) 규모의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이 집단소송의 대표 원고인 여성은 애슐리 매디슨에 19달러를 주고 개인 정보 삭제를 요청했으나 실제로는 삭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집단소송 소장에서 이 여성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다.

애슐리 매디슨의 해킹 사실은 7월 중순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으며, 이달 중순에는 해커들이 3200만 명이 넘는 애슐리 매디슨 사용자들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로그인 정보 등이 담긴 9.7 기가바이트(GB)의 파일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버지니아주 리츠먼드에 거주하는 킴벌리는 일 때문에 여행을 많이 하는 신경생리학자이다. 그녀는 지난 20일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스마트폰으로 애슐리 매디슨의 해킹 기사를 접하게 됐다.

최근 남편과 여러 결혼 생활 문제를 겪고 있던 그녀는 무심결에 남편의 개인 이메일 주소를 해커들이 공개한 애슐리 매디슨 사용자들을 나타내는 사이트에 검색해 봤다. 남편의 이름이 결과창에 뜬 것을 보고, 그녀는 곧바로 남편에 전화했다.

킴벌리는 처음 남편에 애슐리 매디슨이라는 사이트에 대해 얼마나 아냐, 물어보니 남편은 "최근 해킹당한 것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킴벌리가 본인의 이메일 주소가 검색됐다고 말하자 남편은 사이트를 사용했다는 것을 시인했으며 중간에 말을 계속 바꿨다고 한다.

남편을 더 이상 못 믿겠다고 CNN에 말한 킴벌리는 "남편이 그저 사이트에 가입만 한 것이라도 이제 믿지 못하겠다"라며 현재 별거 중에 있다.

40대 커리어 우먼인 "아나"의 직업은 금융계이다. 그녀의 의뢰인들 중 대부분은 커플, 중소 기업 관련 사람들이다.

아나는 만난 남자들을 다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를 통해 만났기에 회원 가입이 되어 있다. 그리고 이번 애슐리 매디슨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인 만큼 의뢰인들이 그녀의 이름을 검색할 가능성은 적지 않다.

의뢰인들이 킴벌리의 메일주소를 검색해 본다면 킴벌리는 그들의 신용, 나아가 그들로부터 해고당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