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경영에서 가족 모두 빼?…신동주, 호텔롯데 5억 보수 명단서 제외
신동빈, 경영에서 가족 모두 빼?…신동주, 호텔롯데 5억 보수 명단서 제외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8.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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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경영개혁과 관련해 가족을 첫 대상으로 삼을 지 여부가 관심이다.

신 회장은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경영과 가족의 문제를 혼동해선 안된다. 회사의 경영은 법과 원칙에 따라 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신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가족이 그룹을 소유하고 경영해온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최악의 경우 경영에서 배제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21일 호텔롯데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지시스템에 반기 보고서를 공시하며 5억원 이상의 보수가 지급된 등기임원으로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영자 사내이사 등의 이름을 올렸다.

등기임원 명단에서 신 회장의 이름이 등재되고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이름이 제외됐다.

신 전 부회장이 5억원 미만의 보수를 받았을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유통업계는 경영권 다툼이 재발되는 것을 막기위한 첫 조치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신 전 부회장은 호텔 롯데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연간 5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가족을 경영에서 배제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롯데 그룹에서 최근 신 총괄회장에 대한 업무보고 시간을 30분에서 15분으로 줄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건강악화로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도 있으나 신 총괄회장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조치로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이 경우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에 대한 조치도 금명간 이뤄질 수 있다.

신 이사장은 앞서 경영권 분쟁 당시 '중립'을 표명했지만, 아우인 신동빈 회장보다는 신동주 전 부회장 편에 서 있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동빈 회장이 가족을 경영에서 배제하려고 한다면 호텔롯데, 롯데쇼핑, 부산롯데호텔, 롯데건설, 롯데리아, 대홍기획, 롯데자이언츠 등 8개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등록돼 있는 신 이사장도 타깃이 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뉴시스 기자와 만나 "경영권 다툼의 불씨는 남아있지만 신 회장이 승리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라며 "신 회장이 가족들을 경영에서 배제한다는 의중을 밝힌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개혁 작업에 돌입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이 금명간 신 전 부회장, 신 총괄회장을 찾아 대화를 통해 화해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신 전 부회장은 귀구 이후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에서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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