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출신 반민특위 경석조 충북위원장은 누구?
괴산 출신 반민특위 경석조 충북위원장은 누구?
  • 심영선 기자
  • 승인 2015.08.1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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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조직 등 평생 독립운동 헌신 …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광복 70년을 맞이한 올해 충북 괴산 출신이며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反民族行爲特別調査委員會·반민특위) 충북위원장을 맡았던 혜춘(惠春) 경석조 선생(慶錫祚·1881~1957·사진)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친일 청산 문제가 현재도 진행 중인 가운데 1948년 정부 수립 후 제헌국회는 일제강점기 일본인과 협조하며 반민족적 행위를 한 친일파를 조사하기 위해 반민특위를 설치했다.

반민특위는 1949년 1월 각도의 반민 피의자 조사를 위한 도조사부를 조직했고 충북도 조사부는 2월 12일 경석조 선생을 위원장으로 선정해 본격 출범했다.

당시 신문 보도에 따르면 충북조사부는 1949년 3월부터 8월까지 영장 발부 33건과 당연범 7건 등 40건을 취급했다.

또 체포 19건, 미체포 5건, 송치 26건 등의 기록을 남겼다.

이강수 국가기록원 학예연구관이 확인한 충북지역 반민 피의자는 12명이다.

반민특위는 광복 후에도 중앙과 지방에서 실세로 남아 있던 친일세력의 방해로 친일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해산됐다.

이후 광복 70년이 지난 현재도 친일 청산 문제가 여전히 논란을 빚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충북지역을 관리했던 경석조 선생의 삶이 관심을 끌고 있다.

괴산군 연풍면 유하리에서 태어난 선생은 1914년 만주로 망명해 채기중·김상진 선생 등과 광복회(光會)를 조직하고 동지를 규합하다 일제 경찰에 붙잡혔다.

1919년엔 대동단(大同團) 충북지단장으로 활약했고, 1924년 다시 만주로 건너가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에서 고사연구회(古事硏究會)를 조직해 독립을 위한 사상적·학문적 연구활동을 펼쳤다. 이어 1929년에는 한족연합회를 결성하고 1930년에는 한국독립당 기밀부장을 맡는 등 1944년엔 중국 국민당에 입당해 재만동포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심혈을 쏟았다. 정부는 선생의 이같은 공훈을 기리며 1977년 대통령 표창에 이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선생의 묘소는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 청수휴게소 인근에 있고 연풍향교 뒤쪽에 공적비가 세워져 있다.

/괴산 심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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