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 500만명 돌파 전망…"정부, 맞춤형 지원책 강구해야"
싱글족, 500만명 돌파 전망…"정부, 맞춤형 지원책 강구해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8.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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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 '싱글족의 경제적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
20년내 전체 가구수의 3분의 1 이상 폭증할 듯
싱글족(1인 가구)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500만 가구를 돌파하고, 20년 내 전체 가구수의 3분의 1 이상으로 폭증할 전망이다.

1인 가구 증가세는 저소득층·고령층 등 취약계층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아 정부가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뿐만 아니라 가구구조 변화에 부합하는 주택·복지 정책을 고민해야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실 김광석 선임연구원이 발간한 '싱글족의 경제적 특성과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1인 가구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만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1인 가구수는 2000년 226만 가구에서 2015년 506만 가구로 2배 이상 증가, 전체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6%에서 26.5%로 10.9%포인트 증가했다.

지금 같은 추세대로라면 향후 20년 뒤인 2035년이 되면 1인 가구는 763만명,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3%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 증가세의 문제는 저소득·고령층·여성 등 소외계층의 문제와 맞물려 있다.

현재 1인 가구의 34.0%는 60대 이상 독거노인가구가 차지하고 있다. 이들 중 저소득층은 66.7%로 20·30대(55.6%)와 40·50대(55.3%)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1인 가구 중 저소득층이 45.1%로, 2인 이상 가구(10.9%)에 비해 높은 원인 중 하나도 고령층 1인 가구가 많다는 점 때문이다.

우리나라 고령층의 경우 대부분 50대 이후 노후 준비 부족으로 취약계층으로 전락할 수 있고, 이는 소비성향 축소로 이어져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오는 2035년이 되면 60대 이상 1인 가구의 비중은 53.7%로 전체 가구수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이 같은 문제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반면 20·30대 1인 가구의 경우 주거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20·30대의 주택소유 비중은 1인 가구 전체 평균(52.0%)의 절반 수준인 23.8%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20·30대 1인가구의 전세 보증금은 2010~2014년 동안 연평균 8.3% 증가해 40·50대(5.5%), 60대 이상(1.9%)보다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또 월셋집에 거주하는 20·30대 1인 가구의 지난해 임차료는 월평균 28만원으로, 40·50대(24만원)이나 60대 이상(17만원)보다 크다.

또 보고서는 20·30대를 중심으로 여성 1인 가구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인 가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66.1%에서 2014년 69.0%로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20·30대 여성의 비중이 41.0%에서 50.9%로 9.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40·50대는 57.3%에서 56.1%로, 60대 이상은 84.2%에서 81.8%로 각각 줄었다.

김 선임연구원은 "정부 주택·복지정책은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가구구조 변화에 대한 인식 및 정책적 대응은 부족하다"며 "장기적으로 가구구조 변화에 부합하는 주택·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특히 집중적으로 늘어나는 20·30대 여성 1인가구, 저소득층 및 독거노인가구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한 맞춤형 지원책을 강구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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