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전설적 네페르티티 여왕 무덤, 투탕카멘 왕 묘 안에?
이집트 전설적 네페르티티 여왕 무덤, 투탕카멘 왕 묘 안에?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8.12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세기 이집트 왕국의 왕비로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3대 미녀 중 하나로 꼽히는 고대 이집트의 왕비 네페르티티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수천 년 간 수수깨끼 속에 쌓인 인물이다.

그러나 최근 그녀의 무덤이 발견됐다고 하는 이론이 제기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애리조나 대학의 영국 고고학자인 니콜라스 리브스는 이집트 투탕카멘 왕의 무덤에 네페르티티의 관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투탕카멘 왕은 네페르티티 왕비이의 조카이며, 기원전 1334년에 네페르티티 왕비의 남편인 아크나톤 왕이 사망하고, 그를 대신하여 약 2년 간 나라를 다스렸다. 그러나 여러 가지 유전적 질환으로 면역체계가 약했던 투탕카멘은 다리 골절상을 입은 상태에서 말라리아에 걸려 18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투탕카멘 왕의 무덤은 1922년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에 의해 거의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리브스는 지난 2014년 공개된 투탕카멘 왕 무덤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보고 무덤 속에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는 벽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리브스는 투탕카멘 왕의 무덤 속 벽에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게끔 하는 조그마한 구멍 2개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따.

리브스는 투탕카멘 왕의 무덤의 본래 주인은 네페르티티 왕비라고 주장한다. 그는 투탕카멘 왕의 무덤 속에 숨겨진 공간 안에 네페르티티 왕비의 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리브스에 따르면 네페르티티 왕비가 사망하고 무덤에 묻힐 당시 이집트인들은 투탕카멘 왕이 똑같은 무덤에 묻힐 것이라 생각지도 않았다. 그러나 투탕카멘 왕이 예상보다 너무 일찍 사망한 나머지 그의 무덤을 만들 시간이 없었고 네페르티티 왕비 무덤에 같이 묻었다는 것이다.

이는 투탕카멘 왕의 무덤이 다른 이집트 왕들의 무덤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이유를 설명해 주기도 한다.

네페르티티의 흔적을 찾았다는 주장은 오랜 세월 동안 수 차례 나왔다. 2003년에는 왕가의 계곡에 있는 무덤 내부 비밀공간에서 네페르티티의 미라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와 고고학계가 들썩이기도 했지만 이집트 고대유물위원회는 이 미라가 15세 소년의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한편 네페르티티 왕비의 무덤이 영원히 사라졌을 것이라 생각하던 이집트 학자들은 리브스의 새로운 이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캠브리지 대학교의 이집트 학자인 토비 윌킨슨은 "니콜라스 리브스가 제시한 이론은 충분히 감질난다"고 말하며 "X선을 이용해 벽 뒤에 실제로 그럴 만한 공간이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정말로 그런 공간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기존 무덤에 손상을 입히지 않은 채 새 무덤을 발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