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멎을 듯한 공포 심근경색
심장이 멎을 듯한 공포 심근경색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1.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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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아침은 위험하다.
김경태 <청주 의료생협 아올 한의원 원장>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실내·외 온도차가 심한 겨울철이면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을 비롯해 우리 몸이 날씨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각종 순환계 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심근경색 VS 협심증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으로 대표되는 관상동맥 질환은 한국인 40대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돌연사의 주요 원인이다. 우리 몸의 혈액을 순환시키는 심장, 그러나 이런 심장도 역시 혈액의 공급이 있어야 움직일 수 있다. 바로 그 역할을 관상동맥이 수행하는데 심장 근육을 둘러싸고, 혈액을 통해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그러나 흡연이나 콜레스테롤, 고혈압, 비만, 당뇨병, 스트레스 등의 자극이 지속되면 이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게 되는 동맥경화가 일어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관상동맥으로의 혈액 공급량이 감소하면 심장근육이 일종의 빈혈현상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협심증이다. 이에 반해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심장근육이 죽는 병으로, 일단 심근경색이 생기면 격렬하고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지속되고 가슴이 조이는 듯한 느낌과 답답한 느낌의 통증이 가슴에 느껴지게 된다. 그리고 이 통증은 왼쪽 어깨나 팔, 등, 목으로 뻗치는 특징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사망률이 매우 높기에 혹 발작이 일어났다면 증상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가능한 빨리 보호자와 함께 응급실이 있는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

한의학적 심근경색

한의학의 원전인 내경소문(內經素問)을 보면, ‘심장은 군주의 관이니 신명이 나온다(心者, 君主之官, 神明出焉)’고 하여 심장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즉 심장에 정신사유활동의 의미, 현대의학적으로는 ‘뇌’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심장이 두근거린다’, ‘심장이 작다’, ‘심장에 새기다’ 라는 표현만 보더라도 심장은 단순한 육체적 기관이 아닌 우리의 마음, 생각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중요한 심장이기에 그 외면은 심포락(心包絡)으로 둘러싸여 보호받으며, 혹 병의 사기(邪氣)가 심장을 침범하면 심포가 먼저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즉 군주를 대신해 사기를 받는 역할을 심포가 수행한 것이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심장이 직접 사기를 받으면 진심통(眞心痛)이니 바로 심근경색에 해당한다. 진심통이란 몹시 찬 기운이 심에 침범했거나 탁한 피가 심에 들어가서 생기며(大寒觸犯心君或汚血衝心), 손 발목까지 파래지며 가슴의 통증이 심하다(手足靑至節心痛甚), 아침에 발작하면 저녁에 죽고 저녁에 발작하면 아침에 죽는다(朝發夕死夕發朝死)고 하여 그 원인과 모습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심근경색 예방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금, 동물성 지방, 당분의 섭취, 알코올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이러한 음식들은 고혈압, 동맥경화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조절하여야 한다. 또한 고혈압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사람에게는 운동을 권할 수 없으나 적당한 운동을 하여야 한다. 운동은 계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은데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가볍게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이 적당하며, 운동을 하고 난 후 숨이 가쁘거나 다음날 피로가 남는다면 적당한 운동이라 할 수 없다. 스트레스를 조심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 가벼운 산책,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흥분하는 것을 줄여야 한다. 때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오락이나 운동의 승부에 빠지는데 이는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킨다. 이어 온도차가 적은 생활을 해야 한다. 한기(寒氣)에 오랫동안 노출시키지 않고, 갑작스러운 추위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목욕시에는 목욕탕 내의 공기온도를 따뜻하게 한 뒤에 목욕하는 것이 좋다. 탕의 온도와 공기의 온도차가 심하면 심장발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 금연은 필수다. 흡연은 기본적으로 혈관을 손상시키고, 혈전(피떡)을 생성한다. 이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으면 심근경색이 발생하게 된다. 다른 모든 질병이 마찬가지이지만, 심근경색과 같은 위급한 질환이야말로 평소의 작은 습관에서 시작하여 예방해야 하는 병이다. “이미 병이 든 후에 치료하지 말고 아직 병이 안 들었을 때 치료하라(不治已病, 治未病)”는 선인들의 말을 새겨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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