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거머쥔 '수학영재' 출신 전인지
US오픈 거머쥔 '수학영재' 출신 전인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7.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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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한국시간) 끝난 US여자오픈(총상금 400만 달러)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어렸을 때부터 골프 유망주로 이름을 날린 '준비된 스타'다.

초등학교 시절 수학 경시대회에 심심찮게 입상할 정도로 공부에 재능을 보인 전인지는 5학년 때 아버지 전종진씨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았다.

보다 나은 골프 환경을 위해 제주도와 전남을 오가던 전인지는 함평골프고등학교 입학 후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전인지는 16살이던 2010년 에머슨퍼시픽그룹배 제12회 MBC 미디어텍청소년골프최강전 우승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국가대표 선발로 선발된 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는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밀어내고 3위를 차지했다.

프로로 전향한 뒤에는 승승장구했다.

루키 시즌인 2013년의 활약은 전인지라는 이름을 골프팬들에게 각인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전인지는 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해에는 김효주(20·롯데)의 활약에 가려졌지만 3승을 쓸어담으며 국내 정상급 골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전인지는 데뷔 3년차에 접어든 올해 한국과 미국, 일본을 오가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KLPGA 투어에서 3승을 챙겼고 70년 전통을 자랑하는 US오픈에서 기어코 대형사고를 쳤다.

전인지는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46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전인지는 양희영(26)의 추격을 1타차로 따돌리고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4타 뒤진 단독 3위로 시작해 우승권과는 멀어보였지만 전인지는 차분히 자신만의 플레이를 이어갔다. 조금씩 격차를 좁히던 전인지는 15~17번홀 3연속 버디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US오픈에서 첫 출전에 정상까지 오른 이는 전인지를 포함해 4명 뿐이다. 20세10개월2일의 나이는 역대 세 번째로 어린 US오픈 챔피언이라는 영예를 선사했다.

전인지는 경기 후 "처음 나서는 대회라 매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했다.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의 힘이 여기까지 느껴져서 우승을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너무 훌륭한 골프장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 이곳에서의 새로운 경험이 내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이번 우승으로 전인지의 세계랭킹은 크게 점프할 것으로 보인다. LPGA는 20위인 그의 순위가 10위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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