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절반 이상 "교권 하락이 명퇴 증가 이유"
교사 절반 이상 "교권 하락이 명퇴 증가 이유"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5.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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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절반 이상이 교권의 하락 때문에 명예퇴직 신청자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14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유·초·중·고 및 대학 교원 22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가장 큰 이유로 '교권 하락 및 생활지도의 어려움에 대한 대응 미흡(55.8%)'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연급법 개정에 따른 미래 불안(34%)'과 '교원평가 등으로 인한 교직사회 분위기 변화(5.6%)' 등 이라고 답했다.

최근 1~2년 사이에 교직의 사기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10명 중 7명(75%)이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0년 63.4%보다 11.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구체적으로 교사 50.5%가 대체로 떨어졌다고 답했고, 어졌다고 응답한 비율도 24.5%에 달했다.

교직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는 교권 보호를 강화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46.2%)하고, 정부·교육청의 각종 정책 범람을 방지(22.7%)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다는 헌법가치가 학교현장과 교육정책에서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19.7%만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교직 생활 중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언제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학부모 등 민원이 발생했을 때(22.6%)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을 때(21.8%) ▲교직사회 전체에 대한 비난 여론이 팽배해질 때(22.1%) ▲급변하는 교육정책에 대한 피로감(13.2%) 등이라고 답했다.

다시 태어난다면 다시 교직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는 10명 중 4명(40.9%)만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교사들은 '교직관이 뚜렷하고 긍정적인 선생님(39.6%)'과 '적극적인 사고와 열정이 있는 선생님(34%)'을 가장 바람직하다고 꼽았고, '인의예지가 갖춰진 예절바른 학생(40.9%)'과 '친화력과 협동심이 많은 학생(33.8%)'을 가장 바람직하다고 선택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교원의 사기는 교육의 질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와 당국은 관심을 갖고 단기처방 및 중장기 계획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물질적인 보상보다는 존경과 예우의 풍토, 교육할 권리 보장 등에 대한 요구가 큰 만큼 현장 교원들의 자존감을 세우고 자상하게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정책들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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