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살해 암매장' 20대 교통사고 사기단 검거
`동료 살해 암매장' 20대 교통사고 사기단 검거
  • 김상규 기자
  • 승인 2015.05.13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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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합의금 분배 문제로 다투다 범행

청주 흥덕署, 3명 영장 신청·1명 군 이첩·1명 입건

돈 욕심에 함께 교통사고 보험사기 행각을 벌인 친구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20대 5명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13일 구모씨(20)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김모씨(20)와 지모씨(20)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을 도와 구씨의 시신을 차에 싣도록 도운 (사체유기죄)로 이모씨(20)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 하고 같은 혐의로 현재 군 복무 중인 이모씨(20)는 사건을 군에 이첩할 예정이다.

김씨 등 2명은 지난해 10월 24일 오전 2시쯤 청주시 청원구 김씨가 사는 원룸에서 구씨를 둔기로 내리치고 목 졸라 살해한 뒤 강원도 강릉시 한 야산에 구씨를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 2명은 이들이 구씨를 살해하는 동안 원룸 밖에서 지키고 있다가 구씨의 시신을 김씨의 승용차에 실어준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퀵서비스를 하며 알게 된 친구사이로 수차례 음주운전자만을 골라 고의로 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뜯어오다 돈관리를 맡았던 구씨가 더 많은 돈을 챙긴 것 같다며 불만을 품었다.

구씨에게 겁을 줘 돈을 받아내기로 공모한 이들은 지난해 10월 24일 오전 2시쯤 구씨를 김씨의 원룸으로 불러 돈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들 중 김씨와 지씨가 둔기로 구씨의 머리를 친 뒤 목 졸라 살해했다.

문밖에 있던 이씨 등 2명은 이불로 감싼 구씨의 시신을 김씨의 승용차에 옮기는 일을 도왔다.

곧바로 김씨와 지씨는 구씨의 시신을 승용차 뒷좌석에 싣고 김씨의 본가가 있는 강릉으로 가 날이 어두워지길 기다렸다가 강릉의 한 야산에 매장했다.

사건발생 6개월 뒤인 지난 5일 시신이 부패해 발견될 것을 걱정된 이들은 다시 암매장한 곳을 찾아 시신을 꺼내 불태우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자 포기하고 돌아왔다.

경찰은 이들을 도와 시신을 태우려고 한 혐의(시체손괴미수죄)로 윤모씨(20)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서 이들은 “기절시켜 겁만 주려 했을 뿐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김상규기자

sangkyu@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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