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첫 승' 김성근 감독 "선수단 하나가 되어가는 느낌"
'개막 첫 승' 김성근 감독 "선수단 하나가 되어가는 느낌"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3.2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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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이후 첫 승을 수확한 '야신'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화는 29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전날 서건창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고 4-5로 석패했던 한화는 이날 설욕전을 펼치면서 개막 첫 승(1패)를 거뒀다.

2011년 8월18일 SK 와이번스 사령탑에서 경질됐다가 4시즌만에 프로 구단에 복귀한 김 감독은 프로 무대에서 오랜만에 승리를 맛봤다.

김 감독이 프로 무대에서 승리를 맛본 것은 SK 사령탑 시절인 2011년 8월14일 문학 넥센전에서 11-0으로 이긴 이후 1323일만이다.

경기를 마친 김 감독은 "이기니 흥분 되네"라며 만면에 미소를 띄웠다.

넥센과의 개막 2연전에서 1승1패를 생각하고 서울로 올라왔다는 김 감독은 "어제 1승을 하지 못해서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며 흐뭇해했다.

김 감독은 "어제 경기를 져서 선수들에게 미안했는데 이기게 됐다. 선발 송은범이 잘 던져줘 뒤에 나오는 투수들이 수월했다"며 "선수단이 하나가 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3회말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던 선발 송은범이 4회말 흔들리면서 2실점하자 김 감독은 5회 곧바로 마운드를 안영명으로 교체했다.

경기 전에도 "송은범은 선발 투수가 아니라 첫 번째 투수"라며 여차하면 바꾸겠다는 기색을 드러냈던 김 감독은 "송은범이 1회에도 안되려면 바꾸려고 했다. 실점을 하지 않았으면 5회까지 던지도록 했을 것"이라며 "넥센 타자들의 타이밍이 맞아가더라. 위험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5회 등판한 안영명과 6회 2사 2루에 마운드에 오른 박정진이 만루 위기를 자초해도 요지부동이었던 김 감독은 "벤치를 흥분시키더라"고 농담을 하더니 "막아냈다.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안영명의 경우 데이터를 보고 이야기를 했는데 잘 해줬다"고 평가했다.

전날과 다른 라인업을 선보인 김 감독은 리드오프로 김경언을 선택했고, 전날 결장했던 고동진을 7번타자로 기용했다.

김경언은 3회초 마수걸이 솔로포를 때려내는 등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고동진은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김 감독은 "타선에서는 김경언을 리드오프로 쓴 것이 좋았다. 고동진을 2번타순과 7번타순 중 어디에 투입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7번타자로 기용한 것이 대성공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화가 승리한 뒤 한화 팬들은 김성근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

김 감독은 "너무 오래 '김성근'을 외쳐줘서 부담되네"라고 껄껄 웃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편 맹타를 휘두른 김경언은 "시범경기 후반부터 점차 타격 컨디션이 올라온 것 같다"며 "가을부터 정말 열심히 훈련한 만큼 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타석에서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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